“한국의 전(前) 독재자”(Ex-South Korean strongman) -AP통신
“한국에서 가장 비난 받는 전 군사 독재자”(South Korea’s Most Vilified Ex-Military Dictator) -뉴욕타임스
외신은 23일 사망한 전두환씨를 이렇게 표현했다. AP통신·로이터통신·가디언·뉴욕타임스 등 해외 주요 언론들은 ‘전 대통령’ 대신 ‘독재자’라는 단어를 제목에 썼다.
AP통신은 ‘한국의 전 독재자 전두환이 90세로 사망했다’고 제목을 단 기사에서 “1979년 쿠데타로 집권하고 민주화 운동을 잔혹하게 진압한 전 군사 독재자 전두환이 사망했다”고 전하며 “전씨는 광주 탄압을 사과하지 않았다”며 “국가장이나 (정부의) 조의는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기사엔 전씨가 지난 1996년 비자금 사건으로 재판받았을 당시 죄수복을 입은 채 찍힌 사진이 사용됐다.
로이터통신도 전씨를 “한국의 전 군사 독재자”(Former South Korean military dictator)로 표현했다. 또한 전씨가 지난 8월 사자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재판에 출석할 당시의 사진과 함께 “전두환 정권은 잔혹성과 정치적 탄압으로 묘사된다. 동시에 당시 경제적 번영도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전씨 사망 소식을 전한 기사 첫머리에 “한국에서 가장 비난 받는 전 군사 독재자였던 그(전두환)는 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철의 주먹으로 나라를 다스렸다”고 적었다. 이어 “전씨는 (5.18 민주화운동 탄압과 광주 학살 등에)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고, 세 군인 출신 대통령 중 가장 마지막으로 사망했다”고도 썼다.
영국 가디언은 “전두환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8년간 대통령직에 있었고 악명 높은 광주 학살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국제 보도 전문 채널 프랑스24와 이탈리아 매체 라 레퍼플리카,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은 전씨 사망을 보도하면서 “광주의 학살자”라는 표현을 제목에 썼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