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 당초 예측한 것보다 빠른 속도로 우리의 일상회복을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 1차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 4주가 지났다”며 “우리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고통과 국민의 일상 속 불편을 고려해 코로나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의 길을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고용지표와 소비심리 등 여러 지표가 개선되면서 국민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의 위험은 당초 예측한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우리의 일상회복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4000명 수준으로 올랐고, 위중증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어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도 1000명을 넘어섰다.
권 1차장은 “오늘 대통령 주재로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현 상황에 대한 방역대책을 국민 여러분들께 발표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어제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난 4주 동안의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했다. 상황평가에 기반한 종합적인 대책은 오늘 오후 특별방역점검회의를 거친 후,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가장 절실한 시기”라며 “마스크 쓰기, 주기적 환기, 적극적인 진단검사, 그리고 추가접종과 같은 기본적인 방역수칙과 접종에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 또 추가접종은 필수적이다. 모든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그 온전한 효과를 낼 수가 없다. 앞서 1차·2차 접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우리가 지금 걷고 있는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길의 큰 토대가 됐듯이, 필수 추가접종은 우리가 이 길을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보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먼저 들어간 유럽 국가에서도 감염 확산이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는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8일 0시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의 입국자 중 단기체류외국인의 경우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고 내국인과 장기체류외국인은 10일간 시설격리하기로 했다.
권 1차장은 “우리는 지금껏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왔던 경험과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위기 때마다 보여준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이번 위기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방역당국도 국민들의 일상을 위해, 총력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