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뭐하나”…文 정부 ‘오미크론’ 대응, 야권서 터진 ‘성토’

“기모란 뭐하나”…文 정부 ‘오미크론’ 대응, 야권서 터진 ‘성토’

국민의힘 “기모란, ‘위드코로나’ 후퇴 불가론으로 방역 당국과 갈등”
안철수 “정치방역이 문제… 기모란 즉각 경질해야”

기사승인 2021-12-11 06:40:02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돌파한 8일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7000명대를 넘어서는 등 방역 위기 상황이 초래됐다. 정치권에선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의 책임론이 대두됐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7022명이다. 국내발생 6983명, 해외유입 39명이다. 누적확진자는 50만3606명을 기록했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는 해외유입 0명, 국내감염은 3명 등 3명이 늘어 누적 6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사흘째 70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5352명→5126명→4324명→4954명→7174명→7102명→7022명이다.

문재인 정부가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던 K-방역은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큰 타격을 받게됐다.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가 시행된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인 확산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난 6일 사적모임 규모 축소, 방역 패스 등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했지만 확진자 수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 등 모든 방역지표가 악화되며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2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뒷줄 왼쪽은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연합뉴스

정치권에선 ‘기모란 책임론’이 대두됐다. 방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방역 컨트롤타워인 기 기획관이 존재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오미크론 확산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방역 회의에만 겨우 모습을 드러냈다.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6일 ‘방역 담당이라는 청와대 기모란 기획관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논평을 통해 “지난 11월 1일 정부가 ‘위드코로나’를 시행한 이후 코로나 양상이 심각한 상황을 넘어서고 있어 섣부른 결정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런 와중에 방역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한다는 청와대 기모란 방역기획관이 보이지 않는다”며 “기 기획관은 임명 이후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 몇 번 참석하고 현장에 동행한 것 말고는 별다른 역할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화살을 겨눴다. 

방역 당국과 기 기획관이 ‘갈등’을 겪고 있다고도 했다. 김 상근부대변인은 “들었던 이야기로는 ‘위드 코로나’의 후퇴가 불가하다는 주장으로 방역 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임명 당시 백신 구매가 급하지 않음을 언급했던 사실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의 역할 상충 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백척간두인데도 청와대는 아무런 설명이 없고 기 기획관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국민들은 알 수 없다”며 “청와대는 국민들이 코로나 상황 대처에 관해 후에라도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 기획관의 ‘경질’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치방역의 종식을 위해 청와대 방역 실무 책임자인 기 기획관과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의 경질을 요구한다”며 “준비 없이 시도한 일상 회복조치나 확산세에 대한 무능한 대처의 원인은, 결국 과학방역이 아닌 정치방역에 있다. 그리고 정치방역의 중심은 바로 청와대”라고 압박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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