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23일 미세먼지는 충북·대구 등 내륙을 제외하고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충북과 대구 등에서는 전날인 22일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됐기 때문이다.
전국에 많은 눈이 내렸던 지난 18일 대기상태는 청정했다. 전 권역에서 미세먼지 ‘좋음’으로 확인됐다. 19일에도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일부터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렸다. 대기 정체와 국외 미세먼지 영향 등이다.
겨울철 날씨가 따뜻해지면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겨울 기후 특징은 ‘삼한사온(三寒四溫)’이다. 7일을 주기로 사흘 동안 춥고 나흘 동안 따뜻하다는 뜻이다. 북서계절풍이 불 때는 한파가 이어진다.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는 온화한 날씨가 지속된다.
문제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되며 미세먼지가 축적된다는 점이다. 미세먼지가 흩어지지 않고 계속 쌓이게 되면서 농도가 높아진다. 환기되지 않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겨울철 미세먼지를 흩어지게 하려면 강한 바람이 불거나 눈·비가 내려야 한다.
또한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대기 중 미세먼지가 축적되기 쉽다. 여름철에는 강한 햇볕이 땅을 데워 대기의 흐름이 원활해진다. 소나기와 장마도 있다. 겨울에는 난방으로 인한 오염물질 배출이 늘어난다. 가을 이후 서풍, 북서풍 등의 영향으로 국외의 영향을 받을 확률도 높아진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