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사흘만이야” 추위 가니 찾아온 미세먼지

“안녕, 사흘만이야” 추위 가니 찾아온 미세먼지

기사승인 2021-12-23 06:20:06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6일 서울 한강 상공에서 바라본 여의도와 마포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한파와 미세먼지가 번갈아가며 찾아오는 이른바 ‘삼한사미’가 이번 겨울에도 관측되고 있다.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신조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23일 미세먼지는 충북·대구 등 내륙을 제외하고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충북과 대구 등에서는 전날인 22일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됐기 때문이다. 

전국에 많은 눈이 내렸던 지난 18일 대기상태는 청정했다. 전 권역에서 미세먼지 ‘좋음’으로 확인됐다. 19일에도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일부터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렸다. 대기 정체와 국외 미세먼지 영향 등이다.

서울 도심의 미세먼지.   사진=임형택 기자 

겨울철 날씨가 따뜻해지면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겨울 기후 특징은 ‘삼한사온(三寒四溫)’이다. 7일을 주기로 사흘 동안 춥고 나흘 동안 따뜻하다는 뜻이다. 북서계절풍이 불 때는 한파가 이어진다.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는 온화한 날씨가 지속된다.

문제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되며 미세먼지가 축적된다는 점이다. 미세먼지가 흩어지지 않고 계속 쌓이게 되면서 농도가 높아진다. 환기되지 않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겨울철 미세먼지를 흩어지게 하려면 강한 바람이 불거나 눈·비가 내려야 한다.

또한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대기 중 미세먼지가 축적되기 쉽다. 여름철에는 강한 햇볕이 땅을 데워 대기의 흐름이 원활해진다. 소나기와 장마도 있다. 겨울에는 난방으로 인한 오염물질 배출이 늘어난다. 가을 이후 서풍, 북서풍 등의 영향으로 국외의 영향을 받을 확률도 높아진다. 

서울 여의도 원효대교에서 바라본 도심 하늘. 쿠키뉴스 DB
겨울철 온화한 날씨와 맑은 하늘은 공존할 수 없을까.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삼한사온은 우리나라의 계절적 기압 패턴이다.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 미세먼지 농도가 오를 확률이 높은 것은 맞다”면서 “장기적으로 삼한사미가 지속된다 여부는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미세먼지는 연도별로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세먼지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다. 국내외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 중이다.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사업장의 조업 시간을 변경하고 차량의 운행을 일부 제한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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