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건희 의혹 조목조목 ‘팩트체크’

국민의힘, 김건희 의혹 조목조목 ‘팩트체크’

기사승인 2021-12-26 21:25:47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자신의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당 선대위는 별도의 팩트체크 자료를 내고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김씨는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며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고 공식 사과했다. 김씨는 지난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겸임교수 초빙 지원서에 허위 경력 및 수상 실적을 기재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같은 날 윤 후보 선대위는 ‘김건희 대표 의혹에 대해 설명드립니다’라는 14쪽 분량의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선대위는 수원여대 강사 지원서 경력·미국 뉴욕대(NYU) 연수·삼성플라자 전시 이력 허위 의혹 등을 9가지 항목으로 분류해 해명에 나섰다. 일부 경력을 부풀렸거나 부정확한 기재를 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그 자체가 허위는 아니라는 것이 주요 골자다.

선대위는 김 씨가 2007년 수원여대 강사 지원 당시 제출한 이력서에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2002년 3월1일∼2005년 3월31일) 등의 경력 사항을 기재한 것은 허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2004년 6월에 설립됐다는 지적에 대해 선대위는 “해당 협회는 여러 게임 관련 유관단체가 합쳐 설립된 것으로 설립일 이전부터 게임업계 관계자의 추천을 받아 초기에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20여년이 지나 구체적 활동 내역, 기간에 대한 증빙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당 협회는 당시 자료를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도 전했다. 다만 “(협회에서) 무보수 비상근직으로 상시 활동이 없었음에도, 이력서에 그럴듯한 경력처럼 기재한 것은 잘못”이라며 “기획이사라는 직함도 등기이사 내지 사외이사로 혼동될 위험이 있다”고 인정했다.

선대위는 수원여대 강사 지원 당시 기재한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 기획 이사 경력과 관련해선 설립일 이전 기획 단계부터 당시 대표이사와 김씨가 함께 일했고, 설립 후에 정식으로 합류해 계속 근무했다고 반박했다.

대안공간루프도 실제 활동했으나, 재직 기간을 기억에 의존하면서 쓰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정확한 기간을 확인할 자료가 없다고 설명했다. 선대위는 “허위는 아니나 전체적으로 재직 기간이 부정확하게 부풀려 기재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과거 수원여대·안양대 이력서에 기재한 뉴욕대 연수 경력 허위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서울대 GLA(Global Leader Association) 6개월 과정을 다녔고, 그 안에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포함됐다”고 선대위는 반박했다. 이어 “수원여대 지원서에는 연수실적란이 있어 연수 프로그램 이름을 정확히 기재했다”며 “1개월 이내 단기 연수임은 기재상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가 김건희씨에 대한 의혹에 반박하기 위해 공개한 증빙 자료.   국민의힘 선대위.

수원여대·안양대 이력서에 기재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대상’ 수상 경력에 대해서는 “데이터베이스 ‘아라리스’에 ‘김명신(김씨의 개명 전 이름) 기획’으로 참여한 기록이 확인된다”며 증빙 자료를 첨부했다. 선대위는 “회사의 수상 경력을 그대로 옮겨 쓴 것으로 단체 수상임을 명기했어야 마땅했는데 그러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김씨가 2003년 ‘신체적 풍경’ 전(展) 도록에 ‘2003년 portrate 삼성미술관 기획’이라고 명기한 것이 허위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김씨가 2003년 삼성플라자 갤러리에서 ‘인간풍경(人間風景, Humanscape.com) 전’에 참여한 것은 맞다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이력서상 전시명을 ‘portrate’로 기재해 실제 전시명과 다르게 기재한 것은 사실”이라며 “기획 단계에서의 가칭 전시명이었던 ‘portrait(인물화)’를 쓴 것이다. 기획 단계 명칭을 쓴 것은 부적절했으므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는 삼성 미술관이 없고 호암갤러리가 유명했던 시기”라며 “전시 경력을 부풀릴 생각은 아니었으나 삼성플라자 갤러리를 '삼성미술관'으로 쓴 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국민의힘 선대위가 김건희씨를 향한 '쥴리' 의혹을 반박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선대위는 김씨를 향한 ‘쥴리’ 의혹에는 “터무니 없는 선동”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씨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접대부로 일했다는 소위 ‘쥴리 의혹’을 제기한 여권 성향 유튜브 ‘열린공감TV’를 향해서 “객관적 사실과 완전히 배치되는 터무니없는 허위 선동으로 법적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열린공감TV는 앞서 제보자 안모씨를 내세워 “1997년 5월 ‘쥴리’라는 예명을 쓰던 김씨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증언을 보도한 바 있다.

선대위는 “1996년∼1998년 당시 김씨는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이었고 야간 대학원 수업이 저녁 6시∼10시 30분까지 있었다”며 “당시 남양주시 자택에서 용산구 학교까지 1시간 넘는 거리를 직접 운전해 등하교했다”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안씨가 ‘1997년 볼케노에서 술을 먹고 있는데 르네상스호텔 회장님(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을 지칭)이 손님을 뵀으면 좋겠다’고 말한 점을 거론하며 “조 회장은 르네상스호텔을 경영하는 남우관광 대표이사로 2000년 취임했으므로 시기적으로 불일치하다”고 강조했다. 또 볼케노 나이트클럽은 르네상스호텔과는 별개의 사업자로 운영된 유흥주점으로 조 회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업소라고 지적했다.

선대위는 “안씨는 44년 전 소년 이재명도 만났다고 허황된 주장을 했으나, 이재명 후보 자서전 내용과도 불일치하는 모순투성이”라며 “안씨는 1977∼1978년 이 후보가 다니던 공장을 ‘오리엔트’라고 말했으나, 당시 이 후보가 다니던 공장은 ‘아주냉동’과 ‘대양실업’이다”라고 반박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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