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마두역 인근 7층 상가 건물이 붕괴될 조짐을 보여 입주민 전원이 대피했다.
고양시에 따르면 31일 오전 11시34분 마두역 인근 상가 건물 지하 3층 기둥이 파열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차장 입구 앞 도로 지반이 직경 5m, 깊이 0.5m 가량 내려앉는 싱크홀도 생겼다.
상가 입주민 60여명은 신고 접수 직후 전원 대피했다. 인명피해는 없다.
오전 11시50분, 소방당국과 경찰이 출동해 건물 출입과 주변 통행을 통제했다.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상가의 가스와 전기 등도 차단했다.
일산 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는 건물 붕괴 위험으로 입주 업체로부터 다른 지점을 이용해달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걱정이 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건물에 입주한 자영업자에 따르면 건물 옆 싱크홀은 이날 생긴 것이 아니다. 이번주 초에는 눈에 확연히 띌 정도로 바닥이 내려앉았다고 한다.
상가 건물에 입주한 자영업자 A씨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큰 진동이 한 번 있었다. 의자에 앉은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다”면서 “그 이후 잔잔한 진동이 계속 있었다. 함께 있었던 손님이 무섭다며 ‘나가서 알아봐달라’고 해서 가게 밖으로 나왔는데 옆 가게 사장님이 빨리 대피하라고 알려줬다. 자영업자들이 다 건물 밖으로 나온 뒤에야 대피 방송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건물 옆 싱크홀이 생긴지는 최소 일주일이 넘는다”면서 “지난 28일 가족이 차를 태워 아침에 데려다 줬는데 싱크홀을 보고 ‘위험하니 동구청에 민원을 넣으라’고 말할 정도였다. 평소에 차량들도 범퍼가 긁힐 수 있어 그 구역을 피해다녔다. 민원을 넣어야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달랑 핸드폰만 들고 몸만 나왔는데 건물이 무너지는건지 어떻게 되는건지 몰라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고양시 재난대응기동반도 현장을 찾았다. 안전점검 자문위원 등이 현장에 파견돼 건물 상태를 진단 중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현장을 통제하면서 원인을 찾고 있다”며 “전문가가 아직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용, 이소연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