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늦여름의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몰라보게 성장한 T1이 당당히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T1은 2일 오후 동대문 브이스페이스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리프트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WCK)’ 프리 시즌 인비테이셔널 KT 롤스터 Y와의 결승전에서 3대 0 완승을 거뒀다. T1은 이번 우승을 통해 1500만원의 상금을 얻었다. 롤스터 Y는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변에 가까운 결과다. 롤스터 Y는 국내 와일드 리프트 게임단 중 최강으로 불린다. 지난 WCK 대회부터 이날 결승전까지 20세트 연승을 거뒀을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도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고 결승까지 올랐다. T1을 상대로도 지난해 여름 대회에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성장한 T1에게 일격을 맞았다. T1은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신흥 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1세트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던 두 팀은 9분쯤 열린 전령 전투에서 희비가 갈렸다. T1이 대승을 거두면서 전령까지 챙겼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 격차를 벌려나갔다. 무난히 게임을 굴려가던 T1은 17분쯤 열린 전투에서 롤스터 Y에게 내셔 남작을 빼앗기고 한타까지 대패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괴물같이 성장한 ‘제이와이’ 이준(그레이브즈)을 앞세워 위기를 넘겼고,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도 승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22분 본진으로 진격해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 역시 초반 팽팽한 흐름을 깨고 T1이 먼저 웃었다. 10분 전투에서 패했지만 전령을 가져가며 피해를 최소화한 T1은 11분쯤 열린 드래곤 전투에서 승리하며 득점했다. 이후 사이드 운영으로 롤스터 Y를 정신없이 흔들었고, 17분엔 내셔 남작 버프까지 두르며 승기를 잡았다. 기세를 잡은 T1은 곧바로 상대 본진으로 진격했고, 저항을 가뿐히 누른 뒤 19분 만에 넥서스를 밀어냈다.
3세트 초반 다소 흔들린 T1은 12분쯤 열린 드래곤 전투에서 ‘코어’ 정용훈(아칼리)의 활약을 앞세워 롤스터 Y를 밀어냈다. 이를 통해 드래곤과 다수의 타워까지 철거하며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롤스터 Y가 저력을 발휘하면서 장기간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승부가 벌어졌지만, 21분 열린 전투에서 T1이 에이스를 띄웠고, 그대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으며 새 역사를 열었다.
동대문=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