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터 교체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성장해서 나온 결과라 너무 기쁘네요.”
T1의 와일드 리프트 대회 첫 우승을 이끈 ‘준’ 김영준 코치가 활짝 웃었다.
T1은 2일 오후 동대문 브이스페이스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리프트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WCK)’ 프리 시즌 인비테이셔널 KT 롤스터 Y와의 결승전에서 3대 0 완승을 거뒀다.
롤스터 Y는 지난 WCK 대회부터 이날 결승전까지 20세트 연승을 거뒀다. 국내엔 적수가 없다. T1을 상대로도 지난해 여름 대회에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간 칼을 예리하게 담금질한 T1의 적수가 되질 못했다. 1세트를 극적으로 따낸 T1은 남은 2세트를 내리 따내며 정상에 올랐다.
김영준 코치는 “기본적인 것에 집중했다. 라인전을 하는 데에 있어서 원하는 구도를 만들 수 있도록 사소한 것부터 신경 썼다”며 롤스터 Y전 승리 비결을 전했다.
그는 “사실 3대 1 승리를 예상했다”며 “선수들을 편하게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선수들도 잘해줘서 3대 0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 코치는 12월초 ‘비디지’ 김동영을 영입했다. 김동영은 무리 없이 T1에 적응하며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김 코치는 “어린 선수들이 날카로운 반응 등에서 뛰어나지만, 그런 것보다는 팀적인 의사소통과 다섯 명의 의견을 통일시키는 빌드업이 우선시된다고 판단했다”며 “비디지 선수 같은 경우는 나이가 적은 선수는 아니지만 그런 부분에서 많은 강점이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T1은 이날 롤스터 Y의 미드라이너 ‘이삭’ 김은수의 ‘제드’를 집중 견제했다. 그러면서 ‘아칼리’로 심리전을 걸었다. 김 코치는 “아칼리가 생각보다 괜찮다는 결론이 내부적으로 나왔다”며 “플레이오프에서 그걸 증명했다. 특히 ‘코어’ 선수가 아칼리를 할 때도, 상대할 때도 자신감이 많이 차 있어서 아칼리를 주고받는 구도로 가면 좋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파괴적이고 무력을 앞세운 모습보단 여러 시도를 해보는 팀이 되고 싶다”며 “창단된 이후 좋은 성적을 처음부터 만들었던 게 아니고 절망적인 위치에서부터 올라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를 응원해주신 팬 분들, 사무국 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우리의 행보를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동대문=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