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년 만에 위상이 달라졌다. 그러나 담원 게이밍 기아의 목표는 여전히 우승이다.
5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0개 게임단의 감독, 대표 선수가 참석해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스프링 시즌 예상 우승팀을 뽑는 시간, 각 게임단 감독과 선수들의 손가락은 두 군데로 향했다. T1과 젠지 e스포츠가 나란히 5표를 받았다. 담원 기아는 단 한 표도 받지 못했다.
담원 기아는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팀이다. 2020 서머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하며 세계 최정상에 섰다. 지난해에도 스프링과 서머 시즌을 석권했다. 비록 우승컵을 들진 못했지만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 롤드컵에선 결승 무대를 밟았다.
담원 기아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건, 선수단 구성에 변화가 생긴 탓이다. 묵묵히 중심을 잡아주던 ‘칸’ 김동하가 은퇴를 선언했고, 사령관 역할을 해 왔던 ‘베릴’ 조건희가 이적했다. 김동하를 대신해 영입한 ‘버돌’ 노태윤과 ‘호야’ 윤용호는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스트’ 장용준, 조건희 듀오를 대신할 ‘덕담’ 서대길과 ‘켈린’ 김형규는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지만, 기존 담원 기아의 색깔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양대인 담원 기아 감독은 “일단 멤버 변화가 3명이 있다. 내가 지향하는 롤을 배울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들 목표가 같겠지만 우린 리그 우승보단 롤드컵에 갈 수 있는 팀, 다전제를 잘하는 팀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내가 선수들을 가르칠 때 운동에서 흔히 말하는 ‘점진적 과부하’를 언급한다. 임계치를 넘는 순간이 빨리 오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 담원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시즌 목표를 말하는 자리에선 “강한 팀들이 많은 것 같아서 준비를 많이 해야 될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 감독과 함께 자리한 ‘쇼메이커’ 허수는 “젠지와 T1이 경계된다. 멤버들이 너무 세서 대회에서도 충분히 잘할 것 같다”고 경계하면서도 “멤버가 많이 바뀌어서 (우리가) 충분히 낮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열심히 해서 우승 노려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시즌 중간 흔들릴 때도 있겠지만 마지막은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용산=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