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봉합 이준석·윤석열…함께 평택 소방관 빈소로

극적봉합 이준석·윤석열…함께 평택 소방관 빈소로

기사승인 2022-01-06 21:41:20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의원총회가 끝난 뒤 이준석 대표가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평택 소방관 빈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극적으로 봉합했다. 이후 경기 평택 냉동창고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소방관 빈소로 함께 출발했다.

윤 후보는 6일 이 대표 탄핵안을 논의 중인 의원총회를 찾았다. 윤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이 대표를 여러분이, 국민이 뽑았다”면서 “저와 대표와 여러분 모두 힘 합쳐서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게 다 후보인 제 탓”이라며 “각자가 미흡한 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당이란 게 뭔가. 선거의 승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대의를 위해 지나간 걸 다 털고, 오해했는지도 아닌지도 다 잊자”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 않겠다”면서 선거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주가 애달팠다”면서 “그동안 윤 후보를 의심한 적 없고 윤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벗어난 적 없다. 제가 가졌던 큰 고민 때문에 목소리를 더 과한 방식으로 표현한 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긴 인고의 시간 통해서 다시 한 방향으로 모인 만큼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 않겠다”면서 “윤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제안 드리겠다. 화답해 주실지는 잘 모르겠다. 윤 후보가 의총 직후 평택에 가는 걸로 안다.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택시운전자격증 가진 사람으로서 후보를 모셔도 되겠냐”고 물었다. 이 대표 질문에 윤 후보는 벌떡 일어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의원들이 일제히 환호하자 이 대표는 “이렇게 쉬운 걸 말입니다”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원팀을 선언하겠다. 이제는 당원 한 사람으로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뛰고 당사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 포옹한 뒤 양손을 잡고 만세 삼창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윤석열’, ‘파이팅’ 등 구호를 외치며 환영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맡았던 김기현 원내대표는 “장시간의 의견교환을 통해 역사의 새 장을 여는 현장에 있다”며 “자랑스런 윤 후보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앞서가는 이 대표가 힘을 합쳐 3월9일 대선 승리를 위해 같이 갈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 공유는 물론, 마음도 행동도 같이 나눌 자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의총이 끝난 뒤 이 대표는 자신의 전기차 아이오닉에 윤 후보를 태워 평택으로 출발했다. 뒷좌석에는 김 원내대표와 권영세 사무총장이 앉았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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