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6일 이 대표 탄핵안을 논의 중인 의원총회를 찾았다. 윤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이 대표를 여러분이, 국민이 뽑았다”면서 “저와 대표와 여러분 모두 힘 합쳐서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게 다 후보인 제 탓”이라며 “각자가 미흡한 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당이란 게 뭔가. 선거의 승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대의를 위해 지나간 걸 다 털고, 오해했는지도 아닌지도 다 잊자”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 않겠다”면서 선거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주가 애달팠다”면서 “그동안 윤 후보를 의심한 적 없고 윤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벗어난 적 없다. 제가 가졌던 큰 고민 때문에 목소리를 더 과한 방식으로 표현한 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긴 인고의 시간 통해서 다시 한 방향으로 모인 만큼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 않겠다”면서 “윤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제안 드리겠다. 화답해 주실지는 잘 모르겠다. 윤 후보가 의총 직후 평택에 가는 걸로 안다.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택시운전자격증 가진 사람으로서 후보를 모셔도 되겠냐”고 물었다. 이 대표 질문에 윤 후보는 벌떡 일어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의원들이 일제히 환호하자 이 대표는 “이렇게 쉬운 걸 말입니다”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원팀을 선언하겠다. 이제는 당원 한 사람으로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뛰고 당사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 포옹한 뒤 양손을 잡고 만세 삼창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윤석열’, ‘파이팅’ 등 구호를 외치며 환영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맡았던 김기현 원내대표는 “장시간의 의견교환을 통해 역사의 새 장을 여는 현장에 있다”며 “자랑스런 윤 후보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앞서가는 이 대표가 힘을 합쳐 3월9일 대선 승리를 위해 같이 갈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 공유는 물론, 마음도 행동도 같이 나눌 자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의총이 끝난 뒤 이 대표는 자신의 전기차 아이오닉에 윤 후보를 태워 평택으로 출발했다. 뒷좌석에는 김 원내대표와 권영세 사무총장이 앉았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