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도박 아들 vs 표창장 위조 딸” 독한 질문에 진땀 빼는 정치인들

“상습 도박 아들 vs 표창장 위조 딸” 독한 질문에 진땀 빼는 정치인들

기사승인 2022-01-09 17:30:45
SNL코리아에 출연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 SNL코리아 영상 캡처 
정치풍자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정치인들이 짓궂은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 아슬아슬한 답변도 눈길을 끌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은 8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2’의 ‘주 기자가 간다’ 코너에 출연했다. 두 개의 보기 중 하나를 택하는 밸런스게임을 주 기자와 진행했다. 

주 기자는 “표창장 위조한 딸과 상습적으로 도박하는 아들 중 한 명을 꼭 키워야 한다면?”이라고 우 의원에게 질문했다. 이에 우 의원은 “환장하겠다. 꼭 선택을 해야 하느냐”며 “어떻게 답해도 죽는 질문”이라고 난감함을 표했다. 주 기자의 꿋꿋한 질의에 우 의원은 상습적으로 도박하는 아들을 키우겠다는 답을 내놨다. 우 의원은 “도박에 빠졌던 아들은 반성하고 거듭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주 기자의 질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표창장 위조 의혹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장남의 상습 도박 논란을 떠올리게 했다. 둘 다 여권 인사의 자녀다.

우 의원은 인터뷰 후 “표창장 위조와 도박을 갖다 붙이면 어떻게 하느냐”며 “지금까지 SNL에서 정치인한테 한 밸런스게임 중 제일 심각한 질문이었다. 조국이한테 죽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SNL코리아에 출연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SNL코리아 영상 캡처 
야권 인사에게도 독한 질문을 던졌다. 지난 1일 공개된 같은 코너에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출연했다. 주 기자는 나 전 의원에게 “공부는 잘 하지만 도박을 좋아하는 아들과 얼굴은 예쁘지만 학력위조를 해달라는 딸 중 누구를 키우겠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황당하다는 듯 웃으며 “후자라고 이야기해야죠. 저희 당인데…. 그 얘기 하시는 거잖아요”라고 말을 흐렸다. 이 후보 아들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학력위조 의혹을 꼬집은 질문으로 분석됐다.

이보다 앞서 출연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내가 대통령 되기’와 ‘윤 후보가 대통령 되기’ 중 하나를 고르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며 “남의 선거 돕는 것은 제가 당 대표이니 해야 하는 일이다. 그것보다는 내 선거가 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SNL코리아에 출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SNL코리아 영상 캡처 
대선 후보들도 곤란한 질문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6일 공개된 영상에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와 아수라 중 하나만 본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후보는 “둘 다 안 보고 싶다”며 웃음을 터트린 후 “이미 둘 다 봤다. 아수라가 더 재밌었다”고 이야기했다. 말죽거리 잔혹사에는 배우 김부선씨가 출연했다. 김씨는 이 후보를 둘러싼 ‘여배우 스캔들’의 당사자다. 아수라는 가상의 도시 안남시의 비리를 다루는 내용이다. 이른바 ‘대장동 의혹’과 맞물려 이 후보가 시장을 지낸 성남시를 떠올리게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SNL코리아에 출연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SNL코리아 영상 캡처 
같은해 10월 출연한 윤 후보에게는 ‘내 캠프에서 이 후보가 일하기’와 ‘내가 이재명 캠프에서 일하기’ 중 하나를 택해달라고 이야기했다. 윤 후보는 “둘 다 싫다”며 웃음을 짓다가 “꼭 골라야 하나. 그럼 이 후보가 제 캠프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시 태어나면 지금 사모님과 결혼하기’와 ‘대통령 되기’ 중에서는 “답은 무조건 1번이다. 대한민국 남자 누구에게 물어봐도 전자로 답할 수 밖에 없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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