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다가가려면 멀어지고, 포기하면 어느새 나타나 속을 태우는 그 이름, 연애. 연애를 책으로 배운다는 건 이제 옛말이다. 쏟아지는 데이팅 프로그램이 새로운 연애 코치가 되어줄지니! TV 예능 속 데이트 장면에서 성공적인 연애를 위해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익혀보자. (단, 아래에 쓴 사례는 방송에서 공개된 장면 중 일부일 뿐이다. 출연자를 비난하지는 말자.)
상황1) 마음에 드는 상대를 발견했을 때
DO 좋은 인상을 주고 싶다면 부지런히 움직이자. 넷플릭스 ‘솔로지옥’의 문세훈은 첫날 요리를 진두지휘한 덕에 자신이 호감을 느꼈던 강소연으로부터 ‘열심히 요리하게 맛있게 먹는 모습이 인간미 있어 보기 좋았다’는 쪽지를 받았다. 티빙 ‘환승연애’에서 합숙 내내 식사 준비와 정리, 빨래 등 집안일 등을 도맡았던 이정권은 첫날 여자 출연자 4명 중 3명에게 선택받았다.
DON’T 나를 선택하라며 상대를 겁박하지 말자. NQQ ‘나는 솔로’ 4기 영철은 함께 밥을 먹던 정자에게 “언제까지 이렇게 재실 거냐”며 선택을 종용했다. 참고로 당시는 출연자들이 만난 지 겨우 이틀 째 된 날이었다. 정자가 “(여러 사람과 데이트하며 서로를 알아보라는) 프로그램 취지를 즐겨 달라”며 분위기를 풀려고 했지만, 영철은 “믿음이 깨진 거”라며 자신이 원한 답을 강요했다. 계속된 압박에 정자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는 프로그램 출연 이후 “(촬영 중) 공격적이고 수치심이 생기는 언행들을 들었다”며 이로 인해 병원에서 상담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2) 좋아하는 상대와 데이트할 때
DO 상대의 말과 표정을 놓치지 말자. ‘환승연애’ 곽민재는 오마카세(주방 특선) 식당을 가보고 싶다는 김보현의 말을 기억해둔 덕에 그와 두 번째 데이트를 즐길 수 있었다. 보현이 마라탕을 먹고 싶다고 하면 마라탕 식당에 데려가고, 단 음식을 좋아한다는 말에 도넛을 사오는 등 “(보현이) 좋아하는 것들을 해주고 싶다”며 취향을 외워 줄줄 읊는 정성으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였다.
DON’T 상대가 위협을 느낄 만한 언행을 삼가자. NQQ ‘스트레인저’ 1기 참가자 미스터윤은 평소 관심을 뒀던 큰미스김과의 데이트에서 ‘방송을 위해 과장된 액션을 취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큰미스김이 자신의 진정성을 의심하자 운전 도중 “나를 그딴 인간으로 봤다는 게 너무 기분 나쁘다. 나는 돈 벌려고 사람 이용하지 않는다”라며 화를 내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데이트를 마친 뒤 미스터윤은 “이런 경험은 살면서 못할 것 같다”고 인터뷰하며 웃었다. 상대의 갑작스럽고 격정적인 감정 변화를 감내해야 했던 큰미스김도 과연 그처럼 웃을 수 있었을까.
상황3) 좋아하는 상대에게 거절당했을 때
DO 상대를 존중하고 나 자신을 지키자. ‘나는 솔로’ 2기 영호는 합숙 초반부터 순자에게 관심을 드러냈지만 결국 거절당했다. 자신에게 미안해 훌쩍이는 순자를 보며 영호는 오히려 “용기 내줘서 고맙다. 쉽지 않았을 텐데”라고 위로했다.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순자 씨가 바라는 이성상이 저와 많이 다른 것 같다. 저 자신을 거절한 게 아니라, 제가 가진 것의 일부를 거절한 거”라고 말하며 성숙한 태도를 보여줬다.
DON’T 거절을 마음대로 해석하지 말자. ‘나는 솔로’ 3기 영식은 자신이 호감을 표현했던 정자에게 “다른 여자 분들도 만나보는 게 좋겠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는 말을 들은 뒤에도, “긍정의 느낌을 받았다. 거절하는 의미가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같은 프로그램 1기 영호도 정순의 거절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구애를 이어가다가, 결국 “(호의가) 부담스러웠다”는 말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