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지율 상승 비결과 단일화 등 현안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14일 안철수 후보는 MBN 종합뉴스에 출연해 김주하 앵커와 대담을 가졌다.
이날 안 후보는 올해 지지율이 상승한 것을 두고 “지난 대선 때고 5%대 지지율로 시작해 두자릿수로 올랐다”면서 “이번에도 연말연초에 두자릿수가 되고 설 연휴 정도에는 3강 구도에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자체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7%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반감으로 지지율이 오른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안 후보는 이 같은 의견에 “정당 후보 중 도덕적이고 가족 문제가 없으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비전을 갖고 있는 게 누구인지를 본 결과”라면서 “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호감 1, 2위의 네거티브 토론” 李-尹에 강도 높은 비판
최근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양자토론에 비판을 제기했던 것에 대해서는 “독과점 기업의 불공정과 같은 일”이라며 “비호감 1위와 2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호감 토론”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토론에 내가 참여하면 판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면서 “두 후보가 네거티브를 이야기할 때 나는 미래 비전과 공약을 말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과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에 나선 바 있다. 안 후보는 “당시 단일화에 나선 건 정권교체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야권이 졌다면 정권 교체 분위기가 없었을 거다. 지금의 분위기와 시대정신은 내가 만든 것”이라고 자평했다.
과거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자신의 잘한 점과 못한 점도 꼽았다. 안 후보는 “배낭 하나 매고 뚜벅이 유세를 하며 지지율이 조금씩 올랐다”고 스스로 후한 점수를 주면서도 “당시 드루킹이 비판 여론을 조작해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할 때 감정 표현을 서툴리 해서 항의를 충분히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과거 대선주자 TV 토론회에서 이 같은 문제를 두고 자신이 ‘MB 아바타’냐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대선주자 공약 비현실성 지적…“곧 공약 발표할 것” 예고
안 후보는 최근 윤석열 후보의 사병 월급 200만원 인상 공약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이야기하며 “징병제 국가에서 사병 월급을 선진국 모병제 국가 수준으로 올릴 경우 국방비에 포함되는 인건비만 10조원 정도가 든다. 재원 조달을 어디서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여가부 폐지 논란에 대한 입장도 알렸다. 안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정부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면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아우르는 양성평등이 필요한 만큼 양성평등부로 개편하겠다는 게 지난 대선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만간 이번 대선 공약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양당서 중용하고 싶은 인물이 있냐는 질문에는 포괄적인 답을 내놨다. 안 후보는 “두 당 모두 탐나는 인물이 있다”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생각이 비슷하고 개혁적인 사람들과 모일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