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바로 눈앞에 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46분 조규성의 선제골로 1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5승 2무(승점 17),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이날 이라크와 홈 경기를 치르는 이란(승점 16·5승 1무)을 제치고 A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3위 아랍에미리트(UAE, 승점 6·1승 3무 2패)가 이날 밤 12시 킥오프하는 시리아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0회 연속 및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에이스 손흥민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벤투 감독은 조규성과 황의조(보르도)를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레바논에 맞섰다.
좌우 측면은 이재성(마인츠)과 권창훈(김천)이 맡았고 중원에서는 황인범(루빈 카잔)과 정우영(알사드)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중앙수비수 김영권(울산)과 김민재(페네르바체), 좌우 풀백 김진수와 이용(이상 전북)으로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꼈다.
한국은 전반 13분 이재성의 왼발 슛이 빗맞아 골키퍼에게 잡히고, 3분 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이용의 크로스에 이은 황의조의 헤딩슛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레바논의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전반 29분에는 권창훈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널린 오른발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전반 31분 황인범이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왼발로 슈팅한 공은 수비수가 걷어냈다.
전반 39분에는 레바논의 프리킥 공격 때 헤딩으로 떨어뜨린 공을 로베르트 알렉산데르 멜키가 오른발에 갖다 댄 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굳게 닫힌 문은 전반 추가시간에 열렸다.
황의조가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수비수와 경합하며 문전으로 쇄도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지난 15일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던 조규성은 태극마크를 달고 두 경기 만에 다시 골 맛을 봤다.
한국은 후반에도 공세를 펼쳤으나 골운이 없었다.
후반 34분 권창훈의 왼발슛은 옆 그물을 때렸고, 후반 35분 권창훈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슛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3분 뒤 다시 권창훈에게서 공을 건네받아 황의조가 시도한 오른발 터닝슛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한국은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으나 레바논의 공세를 끝내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값진 승리를 챙겼다.
대표팀은 곧바로 UAE로 이동해 오는 2월 1일 오후 11시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