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40조원 고지에 올랐다. 4분기 매출도 사상 처음으로 12조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해냈다.
SK하이닉스는 28일 지난해 매출 42조9978억원, 영업이익 12조4103억원, 순이익 9조61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반도체 시장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에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율도 29%를 기록했다. 2018년 매출은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1초마다 136만3451원의 매출을 올려 약 40만원을 남겼다. 10초마다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스마트 기준) 1대씩 팔아 치운것과 다름이 없는 실적을 낸것이다. 말 그대로 SK하이닉스에게는 '시간은 금'이었다.
SK하이닉스는 "회사는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한 시장환경 속에서도 비대면 IT 수요가 늘었고, 기술력과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제품 공급에 나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매분기 신기록 행진도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조3766억원, 영업이익 4조2195억원으로 전기 대비 각각 5%, 1% 늘었다. 매출은 분기 사상 처음으로 12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두분기 연속 12조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낸드 사업에서 128단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4분기은 물론 연간으로도 흑자를 기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공급망 이슈가 하반기에 점진적을 해소되며, 메모리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의 경우 재고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가기로 했다. 낸드 사업은 규모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1단계 절차가 마무리돼 출범한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이 추가되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약 2배로 늘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주당배당금을 전년 1170원 대비 30% 이상 상향된 1540원으로 결정했다. 또 올해부터는 2024년까지 새로운 배당 정책을 적용하기로 하고 기존 1000원이었던 주당고정배당금을 12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잉여현금흐름(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취득 금액을 뺀 수치로 당사 배당 정책의 기준; FCF)의 5%를 추가로 배당하는 기조는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앞으로 3년간 창출되는 FCF의 약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고 상황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