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역대 처음으로 2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설 연휴 닷새째이자 마지막 날인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270명 늘어 누적 88만431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첫 1만명대(1만3009명)를 기록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2만명대로 확진자가 늘어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1주 전의 1.5배, 2주 전과 비교하면 3.5배로 급증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하다. 지난주 국내 우세종이 된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되는 비율은 80%를 넘겼다.
방역 당국의 우려대로 설 연휴 인구 이동과 접촉이 많아지면서 오미크론은 더욱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연휴 기간에 검사량이 다소 감소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연휴 후 확진자 수는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미크론은 전파력은 높으나 치명률은 다소 떨어진다. 위중증률이 델타 변이의 5분의 1 수준이다. 실제로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8명으로 전날보다 6명 적다. 사망자는 15명 늘어 누적 6787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77%다. 코로나19 치명률은 지난달 초·중순에는 0.91%였으나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한편 이러한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해 방역당국은 3일부터 새로운 진단검사 체계를 전국적으로 전면 시행한다. 전국 선별진료소에서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외 검사 희망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진단검사에 참여하는 동네병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진료 체계도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전환된다. 코로나19 진료기관으로 지정된 병·의원이나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의심환자 진찰·검사에서부터 먹는치료제 처방, 재택치료 관리까지 원스톱 진료를 수행하게 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