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과 양주 채석장 붕괴 현장의 수색 작업이 설연휴에도 이어지고 있지만 잔해물 낙하와 기상 악화 등의 이유로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2일 오전 8시 7분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집채만한 콘크리트 잔해물이 추락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구조대원 175명과 장비 38대, 인명구조견 4마리, 드론 4대 등을 동원한 구조·수색작업 사전점검을 하던 중이었다.
붕괴건물 28층 서쪽 옹벽에 비스듬히 걸쳐 있던 대형 콘크리트 더미가 굉음과 함께 건물 측면을 따라 22층까지 낙하하고 일부는 지상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먼지구름이 피어오르면서 붕괴사고 발생 23일째에 접어든 이날 오전 매몰·실종자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119구조대원이나 현대산업개발 근로자들은 전원 탈출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낙하사고에 대비해 사전에 8㎜ 와이어 30가닥으로 건물 본체와 결박해 놓아 콘크리트 덩어리가 외부로 낙하하지 않아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작업투입 전 안전관리자가 오전 8시4분쯤 사전점검 과정에서 건물의 삐그덕 거리는 소리와 육안으로 이상 징후를 감지해 주변 작업자를 긴급 대피시켰다”고 강조했다.
소방당국은 24시간 수색 체제에 따라 현장에서 매몰·실종자를 찾기 위한 잔해물 제거 작업을 하던 구조대원 가운데 혹시 모를 인명피해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아울러 낙하물이 걸려 있던 28층 인근 지점의 추가 붕괴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드론을 띄워 외벽 상태를 살피고 있다.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 사고 현장도 수색 작업이 더딘 상황이다. 사건 발생 후 군부대까지 투입되는 등 닷새 동안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눈과 추위 등 기상 악화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작업 선행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사고로 무너진 20m 높이의 토사 30만㎥ 중 약 3분의 1이 제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쌓인 눈과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강추위 등 기상 악화와 매몰 추정 지점 바닥에서 발생하는 물을 배출하기 위한 배수로 작업 선행 등 안전을 확보하며 작업하느라 작업에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
그나마 이날 오전엔 무너진 토사 속에서 실종자가 사용한 천공기의 잔해가 발견돼 실마리를 찾았다. 당국은 발견된 잔해 인근 지역을 집중적으로 수색 중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