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공세를 설연휴에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서면 논평을 연달아 내며 이 후보를 향해 각종 의혹을 조사 받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원일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원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나 김혜경 씨가 지시한 적이 없고 공무원이 과잉 충성했다는 식의 해명은 꼬리자르기 궤변 그 자체”라며 “이재명 후보나 김혜경 씨 모르게 공무원이 (논란의 일들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김혜경 씨가 개인비서처럼 쓴 5급 공무원 배 모 사무관 아래 7급 공무원은 ‘부사수’처럼 동원돼 온갖 시중을 드는데 동원됐다. 병원 방문 시 비 맞는 위치에 차를 댔다고 배 씨가 7급 공무원을 질타한 녹취를 들어보면, 김혜경 씨에 대한 의전은 단순 과잉 충성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증거임이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원 대변인은 “김혜경 씨의 공무원 사적 유용은 ‘공무원에게 사적 노무를 요구하면 안 된다’는 공무원 행동강령 13조2항 등을 위반한 행위이다. 특히, 경기도는 2021년 1월 1일 공무원 행동강령 운영세칙까지 마련했다. 직무권한을 넘는 부당행위를 감시할 ‘행동강령 책임관’까지 뒀다고 이재명 당시 도지사가 발표한 적도 있다.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대리처방은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끝으로 원 대변인은 “지방자치단체장의 부인이 공무원에게 사적으로 일을 시키는 건 불법이고 국고 낭비 행위로 행정안전부가 금지하고 있다. 5급 사무관을 수행비서로 두는 건 국무총리급 의전인데 선출직도 아닌 아무런 권한도 없는 김혜경 씨가 어떤 권한으로 국무총리급 의전을 누렸다는 것인지 이재명 후보는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특혜가 분명하다며 박은정 성남지청장의 수사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최지현 대변인은 이날 ‘진상조사 보고서에 박은정 수사무마 일지 누락이 웬 말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단돈 73억원에 산 병원 용지를 이재명 성남시장이 상업 용지로 변경해 줘 두산그룹은 1조원대 34층 신사옥을 얻었다”며 “특혜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산그룹이 성남FC에 후원한 42억원을 뇌물로 보는 이유”라며 “성남FC는 후원금 모금 시 성과수당을 주는데, 공무원은 최대 20%까지 성과급을 지급하는 규정이 있었다고 한다. 뇌물에 취약한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출된 현금은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런 의혹들에 대한 수사가 무마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주임검사가 그동안 박 지청장이 수사를 무마한 과정을 일지로 작성했다고 한다. 오죽 수사 방해가 심하면 그랬겠는가”라며 “대검찰청 진상조사 보고서에 진실을 담기는커녕 주임검사가 작성한 수사무마 일지의 내용을 일부러 뺐다고 한다. 가장 결정적 증거를 누락하고 진상을 조사하다니 ‘쇼’만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성남FC의 자금흐름이 떳떳하다면 수사를 막을 이유가 없다”며 “당장 특별수사팀을 꾸려 성남FC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고, 수사 무마 과정도 정확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의 육군사관학교 이전 공약을 놓고도 비판이 이어졌다.
윤기찬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육사를 이전하면 안동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과 경북도민, 안동시민께 새로이 약속을 한 것”이라며 “지방자치를 강조해 온 이재명 후보는 이미 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민주당 황명선 논산시장 등이 ‘육사 논산 이전’을 추진해 온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민주당이 소속 지자체장들을 통해 충남도민, 논산시민께 한 약속을 민주당 대선후보가 깬 것에 대해 충남도민, 논산시민께 사과부터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북부로 육사를 이전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언급하며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이 했던 약속을 자신의 새로운 필요에 따라 대놓고 어기겠다고 대국민 발표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필요에 따라 말 바꾸기를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번 육사이전관련 입장변경만큼은 경기도민께 한 구체적인 약속을 스스로 어긴 것이므로 경기도민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