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이날 “외교부는 문화 관련 논쟁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해오고 있다”며 “중국 측에 고유한 문화에 대한 존중과 문화적 다양성에 기초한 이해 증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와의 협업 아래 재외공관 등을 통해 한복 등 우리 고유 문화를 국제사회에 지속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 역시 베이징 특파원단과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한복 논란을 언급했다. 박 의장은 “(한중간에) 상호 고유 문화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전날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회담과 만찬을 하는 동안 “(한복과 관련해) 한국에서 진행되는 논란과 우려도 거론됐다”고 전했다. 이어 “리 상무위원장은 관계 부처에 (한국 입장을) 전달하고, 한국의 관심을 고려하라고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박 의장은 “중국 14억 인구 중 1억2000천만명 가량이 소수민족이고 한족을 제외하면 55개 민족이 소수 민족”이라며 “그러한 관점에서 상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개회식에서 중국의 각 소수 민족을 표현하는 차원에서 조선족을 대표하는 복식으로 한복이 등장한 맥락을 이해할 필요도 있다는 취지다.
지난 4일 개최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는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 가운데 한 명으로 출연했다. 그러자 국내에서는 중국 문화공정의 일환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