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충청 품 안에" 대전~보령 고속도로 건설

"바다를 충청 품 안에" 대전~보령 고속도로 건설

대선·지선 공약화 의제 공론화...충청권 정치·행정 합심해야

기사승인 2022-02-09 22:17:10
(왼쪽부터) 최종문 대전시 건설도로과장, 신순옥 국민의당 충남조직본부장,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 이명수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 황재돈 디트뉴스24 기자가 ‘대전~보령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의견 나눴다. 사진=명정삼 기자.

"충청권 내륙지역의 시⋅군민에게 바다가 있는 보령까지 고속도로를 건설해 언제라도 바다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9일 대전세종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대전∼보령 고속도로 건설 대선공약화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여⋅야 대선 후보 관계자와 행정기관 담당자가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토론회는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발제는 ‘대전~보령 고속도로 직선화, 대선 후보 공약화 필요성’을 주제로 황재돈 디트뉴스24 기자가 맡았다. 토론자로는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이명수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 ▲신순옥 국민의당 충남조직본부장 ▲최종문 대전시 건설도로과장이 참석했다.

박길수 디트뉴스24 대표는 축사에서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사업이 반영돼 다행스럽다. 이 고속도로는 장차 대전과 충남, 충북의 수많은 마을을 잇는 길이 될 것”이라며 “충청권 내륙에 바다를 선물하자는 제안이 지역사회와 세상을 이롭게 하고, 서해안 바다 접근성이 좋아지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는 총 사업비 3조1530억 원을 투입해 연장 122km, 폭 23.4m(4차로)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대전시가 발주한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 건설 타당성평가’ 용역에 따르면, B/C(비용대비편익) 값이 1.32로 도출됐다. 연간 예상 편익은 3조5800억 원이다.

발제자인 황 기자는 “대전, 세종, 청주는 바다가 없는 내륙지역이다. 대전시민들은 가까운 서해가 아닌, 거리는 멀어도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이용해 남해를 찾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전~보령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서해안 접근성 향상은 물론 관광산업 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기자는 “새로운 도로포장공법과 IC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하이웨이 시스템'을 도입해 고속도로 설계 속도를 높이면, 직선화 노선의 부족함을 상쇄시킬 수 있다"며 “충청권 지자체는 향후 경제성효과분석(LCC: Life Cycle Cost)을 위해 '무형적 가치'를 높이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여야 후보의 공약에 반영시켜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충청권 정치·행정 합심해야" 공감대

토론자들은 지역 정치권의 역할, 충청권 4개 지자체 차원의 협력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올해 해당 사업을 대선 공약화 추진 과제에 포함한 반면, 충북과 세종은 충청권 광역철도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박영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대덕구)은 “사업이 실현되려면 3차 국가고속도로망 계획에 포함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치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기존 노선안으로만 추진되더라도 이동시간을 30~45분까지 단축할 수 있다. 직선화 가능 여부, 공법 등의 문제는 있으나, 우선 노선이 타당성을 확보한 만큼, 행정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수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아산갑)은 “이번 대통령선거는 좋은 기회고, 지방선거도 있어 선거 공약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며 “정부 사업 반영을 기다리기 보다는 충청권 4개 시도가 함께 타당성, 기술적 문제 등을 선제적으로 검토해 중앙에 건의할 필요가 있고, 또 건설 시에는 첨단형, 친환경, 사람중심 3가지 가치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순옥 국민의당 충남조직본부장은 “바다가 없다는 충청권 내륙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며 “경제성을 입증하는 지표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지표 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세밀한 논리 구현이 필요하고, 이를 토대로 설득력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문 대전시 건설도로과장은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사업은 국가균형발전, 교통복지 측면에서 시행돼야 할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이라며 “대선 후보 공약화와 함께 차선책으로는 균형발전특별법에 의거한 초광역협력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예타 면제를 건의하는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대전-보령 Sea-Roa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디트뉴스24>가 주최·주관했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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