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여기 있다” 장애인단체, 서울지하철 4·5호선서 출근길 시위

“우리도 여기 있다” 장애인단체, 서울지하철 4·5호선서 출근길 시위

기사승인 2022-02-10 08:59:07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10일 오전 서울지하철 4·5호선에서 출근길 시위를 벌였다.   사진=이소연 기자 
장애인단체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서울지하철 4·5호선에서 출근길 시위를 진행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은 10일 오전 7시42분 서울지하철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방화행 방면으로 탑승했다. 휠체어에 탄 활동가 4명이 차례로 열차에 올랐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경찰과 철도사법경찰관 20여명도 함께 탑승했다. 열차는 오전 7시51분이 돼서야 역사를 떠났다. 약 9분가량 출발이 지체됐다. 

열차에 탑승해 있던 일부 승객들은 전장연 시위를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열차에서 하차했다. “또 시작이다”라며 얼굴을 찌푸리는 이들도 있었다. “장애인이 벼슬이냐” “우리도 회사에 가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10일 오전 서울지하철 4·5호선에서 출근길 시위를 벌였다.   사진=이소연 기자 
이날 지하철에서 마이크를 잡은 전장연 활동가는 “저희는 (이동권 보장을 위해) 21년을 외쳤다.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하자는 것”이라며 “왜 장애를 이유로 지하철을 탈 수 없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욕을 먹더라도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겠다”며 “감옥 같은 시설에서 장애인을 두니 사람들이 우리도 여기 살고 있다는 걸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전장연은 이날 광화문역에서 하차 후 다시 마천·하남검단산 방면 5호선에 탑승,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이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해 혜화역으로 향했다. 시위는 혜화역에서 전장연 활동가들이 하차, 8시45분쯤 종료됐다. 

전장연은 지난 3일부터 평일마다 매일 시위를 진행해왔다. 이번 시위는 지난 7일부터 연속 나흘째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12월부터 혜화역 선전전을 통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국비 책임 및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 △장애인 활동보조 예산 책임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운영비 국비 책임 및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 등을 촉구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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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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