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 정지훈 “라이즈, 어지럽네요” [LCK]

‘쵸비’ 정지훈 “라이즈, 어지럽네요” [LCK]

기사승인 2022-02-11 00:18:14
'쵸비' 정지훈.   라이엇 게임즈

“코로나19 이슈가 있었는데, 그래도 승리를 챙길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젠지 e스포츠의 ‘쵸비’ 정지훈이 담담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젠지는 10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리브 샌드박스와의 맞대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시즌 6승(1패)째를 챙긴 젠지는 2위 자리를 지켰다.

젠지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악재를 맞았다. 주전 정글러인 ‘피넛’ 한왕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결장했다. 방역수칙에 따라 주전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와 고동빈 감독 또한 격리조치 됐다. 이에 서브 정글러 ‘영재’ 고영재가 선발로 나섰고, 2군에서 ‘로스파’ 박준형이 긴급 콜업 됐다.

호흡을 맞출 시간도 없었던 터라, 젠지는 이날 1세트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초반부터 리브 샌박에게 기세를 내줬고, 이렇다 할 변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대패했다.

정지훈은 “솔직히 당일에 일이 터진 거라 준비를 할 시간이 없었다”며 “패배 이유는 늘 비슷하다. 1세트는 실수와 더불어 해야 되는 것을 하지 못한 것. 조합의 콘셉트를 살리지 못해서 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와 영재가 호흡을 맞춘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2세트는 라이즈로 맵을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다른 쪽에 힘을 주는 것으로 경기 방향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정지훈은 이날 1세트 ‘라이즈’를 선택해 눈길을 모았다. 라이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5번 선택돼 고작 3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쇼메이커’ 허수(담원 기아)와 ‘아리아’ 이가을(kt 롤스터)만 재미를 봤다. 라이즈가 ‘함정픽’이 아니냐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정지훈은 라이즈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다. 그는 “라이즈가 승률은 좋지 못하지만 연습할 땐 굉장히 잘 되고 있고 실제로도 성능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데 대회 때마다 잘 안 된다. 뭔가 지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어지러운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라이즈가 아니어서 이겼다는 것도 잘은 모르겠다. 판단이 어렵다. 그래도 언제든지 또 뽑을 수 있는 픽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지훈은 3세트엔 ‘벡스’를 뽑아 맹활약했다. 그는 “솔직히 이렇게까지 잘 풀릴지는 몰랐다”며 “픽하면서 많이 불안했는데 게임에서 잘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라인전에서 르블랑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벡스를 뽑았다면서 “실제로 상대가 미드에 투자한 것에 비해 벡스로 라인전을 잘 풀어낸 것 같다. 의도대로 잘 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더욱 초인적인 힘을 내는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정지훈은 “아무래도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까 정말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젠지는 12일 선두 T1과 맞대결을 치른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100% 전력으로 싸울 수 없는 젠지로선 부담이 크다. 정지훈은 “주어진 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분전을 다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