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이 어느덧 2라운드에 접어든 가운데, 2라운드 첫 빅매치가 열린다. T1과 담원 게이밍 기아가 23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맞붙는다.
T1은 개막 후 10연승, 전승을 달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담원 기아는 다소 주춤했지만, 난적 KT 롤스터를 꺾으며 6승4패,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경기를 앞두고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준비했다.
#1. 라이벌
전통의 명문 T1과, 신흥 강호 담원 기아는 지난해 서머 시즌 정규리그에서 세트 스코어 3승3패로 맞서는 등 라이벌 구도를 구축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담원 기아가 웃었다.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3대 1로 T1을 꺾었고,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4강에선 3대 2로 신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T1은 지난달 30일 담원 기아와 1라운드 맞대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를 내리 잡으며 저력을 보였다. 특히 3세트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침착하게 담원 기아의 노림수를 받아치면서 값진 승리를 따낸 점이 고무적이었다.
최근 분위기로 미뤄볼 때, 이번에도 T1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승리를 장담하긴 힘들다. T1의 ‘페이커’ 이상혁은 2라운드 경계해야 될 팀으로 담원 기아를 꼽으면서 “담원 기아에게 고전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맞붙을 때마다 명승부를 연출한 두 팀이라,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2. 승부처는 탑-정글
양 팀의 승부처는 탑과 정글이 될 전망이다.
T1과 담원 기아는 올 시즌 탑 포지션에서 다소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제우스’ 최우제(T1)와 ‘버돌’ 노태윤(담원 기아), 두 신예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디테일이나 안정감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우제는 라인전에서, 노태윤은 운영 단계에서 종종 실책을 범하고 있다. 앞선 맞대결에선 노태윤의 결정적인 실수가 빌미가 돼 T1이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누가 더 실수를 줄이고 제 역할을 해내느냐에 따라 양 팀의 희비가 갈릴 수 있다.
정글 포지션의 맞대결도 이목을 모은다.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캐니언’ 김건부(담원 기아)와 떠오르는 신예 ‘오너’ 문현준(T1)은 현 시점에서 리그 최고의 정글러로 꼽힌다. 다만 그간의 맞대결에서는 김건부의 노련함이 더 빛났다.
김건부는 앞선 T1과의 경기에서 3세트 시작과 동시에 T1쪽 정글에 잠입했다. 이어 ‘붉은 덩굴 정령’을 사냥하고 있던 문현준을 급습해 성장 차이를 크게 벌렸고 T1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그간 초반 동선, 교전 상황에서의 교묘한 후방 급습 등으로 애를 먹였던 김건부인 만큼, T1으로선 깊은 연구와 더불어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김건부는 올 시즌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 포인트가 무려 1000점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인데, T1이 김건부 억제에만 성공한다면 의외로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도 있다. 문현준의 어깨가 무겁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