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빵빵’ 폭주하는 T1 열차, 누가 막을쏘냐 [LCK]

‘티티빵빵’ 폭주하는 T1 열차, 누가 막을쏘냐 [LCK]

기사승인 2022-02-24 12:18:21
T1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그야말로 폭주하는 열차다. T1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

T1은 23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담원 게이밍 기아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난적을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잡아내며 11연승을 달린 T1은 전승 가도를 이어갔다. 

리그 내에서는 뚜렷한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 블루 사이드에서 승률이 91%에 달하고, 밴픽에 어려움이 있는 레드 사이드에서도 승률 73.3%로 유일하게 70% 이상 고승률을 자랑한다. 

라인전부터 교전, 운영까지 흠잡을 데가 없다. 15분까지의 골드 격차는 +1102로 2위 젠지 e스포츠(+617)보다 훌쩍 앞선다. 크립스코어(CS) 격차는 +11.9로 2위인데 1위 젠지와 8개 차이다. 이날 경기 전 공개된 지표에 의하면 10분 골드 리드시 승률은 88.9%로, 분위기를 잡으면 웬만하면 지지 않는다. 기세를 잡으면 쉴 틈 없이 상대를 몰아붙인다. 팀 20분 골드 차이가 +2525로 압도적인 1위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 

주전 5인 모두 개인 기량이 상당하다. 역대 최고의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의 전성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게임의 맥락을 읽는 능력, 클러치 상황에서 터지는 슈퍼 플레이는 그의 최대 강점이다. 라인전에서도 내로라하는 후배들에게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지난해 롤드컵을 기점으로 두 단계는 더 성장했다. 최근 T1의 과감한 교전 설계와 변수 창출 플레이는 그의 머리에서 나온다.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은 파괴적이다. 라인전 단계에서 우위를 점하는 건 상수다. 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선 최후의 보루로서 제 역할을 다 해낸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정글러 ‘오너’ 문현준은 팀에 꼭 필요한 존재다. 망설임이 없는 과감함과, 단단한 평정심, 뛰어난 교전 능력은 리그 최고다. 막내 ‘제우스’ 최우제는 묘하게 노련하다. 좀처럼 뚫리지 않는 방패다. 특히 교전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다. 올 시즌 T1은 유연해서 부러지지 않는다. 변수 플레이에 능하다. 

이날 담원 기아와의 경기 2세트에서도 순간적인 기지가 빛을 발했다.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몰래 내셔 남작을 사냥하며 시간을 벌더니, 장로 드래곤을 내준 상황에서는 방심하고 본진을 비운 상대 본진을 급습해 승리를 쟁취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이민형은 유연한 플레이의 비결로 자유롭고 평등한 팀 내 분위기를 꼽으면서 “우린 개개인의 판단이 좋고 한명이 뭔가를 제시했을 때 그걸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걸 되게 빠르다”고 강조했다.

현 기세대로라면 T1이 2라운드 역시 전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민형은 “지금 모든 팀을 상대할 때 우리가 질 요소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집중력만 잃지 않는다면 2라운드 전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자만하지 않아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상혁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만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두 번째는 동기 부여다. 현재 좋은 결과를 내고 있지 않나. 이럴 때 동기 부여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계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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