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수도 크이우(러시아식 발음 키예프) 뿐 아니라 제2도시 하르키우 주거지역, 관청, TV 방송국 등을 상대로 폭격했다. TV타워가 파괴되면서 국영 방송이 마비됐다. 이 폭격으로 5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고 당국은 집계했다.
이호르 테레코프 하르키우 시장은 “미사일이 주거용 건물을 타격해 시민을 살상했다”라며 “이건 이번 사태는 그저 전쟁이 아닌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학살”이라고 규탄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우크라이나 보건부가 집계한 숨진 시민의 숫자는 352명이다. 이 중 14명은 어린이다.
반전시위는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8일 광주와 서울에서 시민사회 단체들이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또 우크라이나 국민 향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비영리단체를 통한 기부다. 국제구호개발 비영리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달 28일부터 전세계 회원국과 1900만달러(한화 약 299억)로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20만 달러(약 2억 4000만원)를 우선 지원한 상태다. 대한적십자사 역시 10만 스위스프랑(한화 화 약 1억3000만원)을 긴급 지원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20억원 규모의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비영리단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돈을 보낼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국립은행(NBU)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군 지원을 위한 특별 후원 계좌를 개설했다. 인도적 지원을 위한 특별 후원 계좌도 추가로 만들었다.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 정보를 입력해 송금할 수 있다.NBU는 지난달 28일 “10억 우크라이나 흐리우냐(UAH)에 해당하는 금액이 우크라이나 군대 지원 특별 계좌로 이체됐다”면서 “이 가운데 4억5000만 UAH를 우크라이나 방위군에 할당했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Nova Ukraine’, ‘Heart2Heart’ 등의 우크라이나 현지 비영리 단체에 송금을 하면 시민들에게 옷, 의약품, 위생용품 등을 지원할 수 있다.
SNS에서는 우크라이나 후원 사이트 목록과 함께 송금 방법을 담은 정보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5만원, 3만원 등 금액은 다양하다. 송금을 완료한 네티즌들은 인증 사진과 함께 “소액이지만 기부했다”, “최근 무기력함에 힘들었는데 이거나마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난생 처음 기부한다. 부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힘을 냈으면 한다”는 글을 남겼다.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도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NBU 특별 후원 계좌를 공유했다. “우크라이나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마음을 담아 100 달러를 송금한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애국심이 대단하다. 우크라이나를 응원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게임을 구매하는 방법으로도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다. 반전 메시지를 담고 있는 ‘This War of Mine’을 개발한 폴란드 게임 개발사 ‘11비트 스튜디오’는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지지를 밝혔다. 그리고 일주일간 모든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게임 수익을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기부하겠다고 알렸다. 11비트 스튜디오에 따르면 전날까지 71만5000달러가 모인 상태다.
재한 우크라이나인에게도 우크라이나 시민과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국민대학교 교환학생 야로슬라바(26·여)씨는 “한국 정부가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청와대 청원 사이트에 관련 청원이 여럿 올라와 있다. 한국 정부의 적극적 동참을 촉구하는 데 시민들의 서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우선 지원한 긴급구호금은 인접 국가인 폴란드와 루마니아 지사에 보내졌다. 이들 지사에서는 접경지역에 생긴 우크라이나 난민 캠프로 인력을 파견해 돕고 있다”며 “후원금은 아동 놀이용품 지원, 심리 상담, 아동과 그 가족에 대한 현금 지원, 비상식량 물자, 코로나19 예방 위생키트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부금이 정확이 어디에 쓰이는지, 지원이 언제까지 이뤄질 건지 등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높은 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