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10월 DGB금융그룹에 편입된 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2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한때 우려와 달리 DGB금융으로 인수된 이후 성장 속도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DGB금융 편입 직후인 2018년 말 하이투자증권의 연간 영업이익은 557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3년 만에 약 306.64%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
자기자본을 통한 수익성도 우수하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비율)도 중형 증권사(1조원 규모 이상) 가운데 가장 높은 15.1%를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성장세는 IB부문을 주축으로 여러 사업 부문이 호실적을 이어가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IB·PF사업의 연간 순영업수익은 27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9% 증가했다.
특히 규모가 큰 부동산 PF에서 굵직한 딜을 따냈다. 대표적으로 ▲2750억원 규모의 시니어 복합단지 ‘부산 오시리아 메디타운’ 개발 사업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서울 마곡 마이스복합단지 개발사업(2조5000억원) 주관(메리츠증권과 공동주선) ▲안성쿠팡물류센터(720억원) 등을 성사시켰다.
이밖에 ▲인천시 서구 검단16호 근린공원 조성사업(동부건설 시공) ▲구리갈매지구 신축분양사업(현대건설 시공) 등에도 참여했다.
자기자본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DGB금융그룹에 인수되기 이전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7000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꾸준한 자본확충으로 현대차증권의 규모를 넘어섰다. 2020년 1월 2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달 말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자본을 확충했다. 자본확충이 완료되면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3000억원대로 증가한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늘어난 자기자본을 토대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강점이던 IB(투자금융) 부문과 함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비중이 높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