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게이밍 기아의 탑 라이너 ‘버돌’ 노태윤이 더 나은 내일을 다짐했다.
담원 기아는 2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리브 샌드박스와의 맞대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시즌 8승(5패)째를 기록한 담원 기아는 2위 젠지(10승2패)와의 격차를 유지했다.
경기 후 만난 노태윤은 “2대 0으로 이겨서 기쁘다”면서도 “몇 번 실수가 나와서 아쉽기도 한 것 같다”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나르가 1세트에서 2차 포탑을 치려고 하는데, 내가 텔레포트를 타서 싸움을 열었다. 텔레포트를 쓰지 않아도 되는 거였는데 조금 손해를 봤다”며 자책했다.
T1과 젠지를 거쳐 올 시즌 담원 기아에서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노태윤은 성장통을 겪는 중이다. 화려한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지만, 실책성 플레이를 범해 팀에 치명상을 입히기도 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노태윤의 플레이도 위축됐다.
노태윤은 “내가 조금 자만한 것도 있다. 내 수준을 몰랐던 것 같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주어진 챔피언마다 내가 들어가야 될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이 있는데, 그런 역할 수행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인 실수도 많았던 것 같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아직 부족한 게 많은 것 같아서 고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 ‘칼챔’을 플레이 하는 데 익숙한 노태윤은 이날은 탱킹이 강력한 ‘사이온’을 두 차례 뽑았다.
노태윤은 “중국의 더샤이 선수도 칼챔을 되게 선호하지만, 팀에 맞춰서 플레이하는 게 지금 메타인 것 같아서 상황에 맞게 뽑으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 바텀이 공격적인 챔피언들을 뽑았기 때문에 내가 앞에서 든든히 맞기만 해주면 이길 것 같았다”고 말했다. 맞기만 해서 몸이 근질거리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2세트 때 나르를 한 번 잡는 건데 못 잡은 게 아쉬웠다”며 미소 지었다.
현재 3위인 담원 기아는 1위 T1(12전 전승), 2위 젠지와의 격차가 다소 벌어져있다. 다만 젠지, DRX 등 강팀과의 경기가 남아 있어 순위 뒤집기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노태윤은 “아직 경기들이 많이 남아서 다 이겨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보겠다”며 “다들 잘해서 내가 부족한 부분들을 없애나가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 맞대결 상대는 한화생명. 노태윤은 “다들 공격적인 챔피언을 잘하는 선수들이다. 경기 준비 잘 해서 이겨보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종로=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