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서 산불…강풍 타고 확산

전국 곳곳서 산불…강풍 타고 확산

기사승인 2022-03-05 16:24:42
5일 강릉 옥계면 남양리 백봉령 야산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사진=김태식 기자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을 비롯해 강원 강릉, 경북 영주 등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20분쯤 강원 강릉 옥계면 남양리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산으로 옮겨 붙었다. 이 불은 순간최대풍속 초속 199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을 타고 동해로 번지고 있다.

산림 피해 면적 60㏊로 추정된다. 이는 축구장 면적(0.714㏊) 84배에 달하는 규모다. 바람에 불이 계속 퍼지고 있어 피해면적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화재 발생 현장에서 6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A씨는 “마을 주민들이 수년 동안 나를 괴롭혔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A씨가 주택 등 2곳에서 토치 등으로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북 영주와 경주, 경남 거창 야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6분쯤 영주 풍기읍 산법리 일대 야산 해발 250m 지점에서 불이 났다. 소방은 인력 52명과 차량 13대, 헬기 1대 등을 투입해 불을 끄고 있지만 강풍을 타고 불이 확산되고 있다.

소방은 이 불로 이미 축구장 4개 크기의 산림이 불에 탔거나 영향권에 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문무대왕면 어일리 인근 야산에서도 불이 나 차량 10대와 인력 20여명이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당국은 인근 경북 청도군에 임차 헬기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 등은 조사 중이다.

거창 양평리에서 이날 오후 2시 발생한 산불은 1시간44분 만에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헬기 4대와 인력 186명을 신속히 투입해 산불진화를 완료했다”고 이날 밝혔다. 당국은 뒷불감시와 잔불 진화를 이어가는 한편, 피해면적과 발생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전날 오전 11시17분 울진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다음날 오후 3시까지 주택 159채를 포함해 216개 시설을 집어 삼키며 동해 망상·묵호 쪽으로 이동 중이다. 산림 피해는 6352ha(울진·삼척 6천66ha·강릉 286ha)로 추정된다. 산림 당국과 소방, 경찰, 군, 지자체 등의 헬기 65대와 인력 7천2명, 차량 513대가 산불 진화에 투입됐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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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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