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조은희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35.69% 진행된 상황에서 조 후보는 3만2313표(77.99%)를 얻어, 7723표(18.64%)를 받은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앞서고 있다.
서초갑은 지난해 8월 국민의힘 소속 윤희숙 전 의원이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재보선이 치러졌다. 대선과 같이 치러진 5곳의 재보선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맞붙은 유일한 지역구로 눈길을 끌었다.
기자 출신인 조 후보는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2010년 여성 최초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서초구청장을 지냈으며, 2018년에는 서울지역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한 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조 후보는 지난달 10일 국민의힘 서초갑 국회의원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5명이 경선을 치른 서울 서초갑에는 조 당선인이 구청장 사퇴에 따른 5% 페널티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위(56%)로 통과해 공천했다.
조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 조은희를 지켜주시고 키워주신 서초구민과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켜주신 국민여러분께 한없는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올린다”며 “위대한 우리 국민의 선택에 눈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엄마행정을 펼쳐온 경험을 살려 사회의 그늘진 곳에 따스한 햇볕을 골고루 비추는 의정활동을 하겠다”며 “우리 사회의 깊어진 갈등의 골에 화합의 다리를 놓고, 어렵고 힘든 이들의 상처를 싸매고 눈물을 닦아드리는 따뜻한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 많이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저는 99℃의 물에 1℃의 온기를 더해 액체가 기체로 펄펄 끓는 희망의 나라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며 “그것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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