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정을 마친 ‘오펠리아’ 백진성이 후련한듯 웃었다.
젠지 e스포츠의 백진성은 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담원 게이밍 기아와의 경기에 출전해 팀의 2대 1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만난 백진성은 “담원 기아가 정말 강한 상대인데, 내가 못한 경기도 있었지만 팀원들이 잘해줘서 이길 수 있어서 굉장히 놀라웠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무엇이 그렇게 놀라웠냐고 묻자 백진성은 “이런 좋은 팀원들과, 멋진 상대팀과 게임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잘 못하는 나와 함께 싸워준 팀원들도 놀라운 것 같다”고 답했다.
백진성은 1세트 ‘빅토르’, 2세트는 ‘갈리오’, 3세트는 ‘벡스’를 플레이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10점 만점에 4점”이라며 “스스로 과감하지 못했다. 게임 템포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마지막 3세트에는 살짝 집중을 못 했다. 사실 모든 게임마다 템포를 못 따라가서 고민이 컸다. 확실히 ‘캐니언’ 선수가 니달리 스킨의 주인이라 창이 날카롭더라”며 웃었다.
2군 미드라이너인 백진성은 주전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3일 T1전을 앞두고 긴급 투입됐다. 자신의 본 포지션이 아닌 원거리 딜러로 나서 분전했으나 팀의 0대 2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쵸비’ 정지훈마저 빠진 광동 프릭스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2대 0 승리에 기여했고, 이날 담원 기아전에서도 든든하게 선배들을 지원하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젠지는 백진성이 투입된 3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선방했다. 백진성의 분전 덕에 순위 사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오는 12일 한화생명 e스포츠전에서 정지훈이 복귀하면, 자연스레 백진성은 2군으로 돌아간다.
백진성은 일주일 간의 짧은 1군 경험에 대해 “사실 배우기에는 기간이 짧았다. 그래도 이 짧은 기간 동안 최대한 콜 같은 부분을 배우고 싶었다. 확실히 강팀의 1군이다 보니까 콜들이 물 흐르듯이 나오더라. 그래도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콜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서 아쉽다”고 말했다.
백진성은 “팀 게임을 괜찮게 하는 그런 선수인 건 보여준 것 같다”며 “이번에 배운 콜 같은 걸 되새기면서 주도적으로 플레이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팬분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았으면 한다”며 “앞으로 임팩트가 확실히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단체 생활을 했었는데 형들이 많이 챙겨주고 감독, 코치님이 많이 챙겨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제가 비록 빈자리를 채운 것에 불과하지만, 계속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보고 많이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감사하다.”
종각=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