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시간 가량 도시락 오찬 회동을 하며 차기 정부 운영 구상을 공유했다. 다만 인수위원장 유력 후보인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인사 얘기를 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11일 낮 12시30분부터 국민의힘 당사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오찬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배석자 없이 2시간가량 이어졌다.
회동을 마친 뒤 안 대표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인수위직) 인사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수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거기에 대해선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하긴 힘들다”고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국정 현안 전반에 관한 이야기만 나눴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국정 전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단일화 합의를 했을 당시 선거가 끝난 후 승리하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국정전반 현안과 방향을 함께 의논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국정 현안에 관해선 두 사람이 의견 일치를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당선인과) 광범위한 방향을 이야기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상황이라든지 복원해야 할 민주주의, 경제 문제, 데이터 산업 등 포함해 아마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서로 의견 교환을 했고 많은 부분에서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도시락 회동은 윤 당선인에 의해 성사됐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어제 당선됐으니 오늘 축하드리려고 했는데 먼저 연락을 줬다”며 “같이 도시락 식사를 하면서 지난번 약속한 국정전반 현안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해 줘서 찾아오게 됐다”고 밝혔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회동에서 인수위원장 제안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이름과 명단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진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교감은 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합당 논의에 대해서도 “시간이 짧아서 안 했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향후 국정은 통합과 소통, 두 가지 키워드가 가장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일치시키고, 앞으로도 이 같은 만남의 기회를 자주 마련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