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T1)의 작심발언에 라이엇게임즈도 움직였다.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불건전 이용자, 소위 ‘트롤러’ 제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라이엇게임즈는 12일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개발자 블로그에 공지 하나를 게시했다. 자신을 새로운 플레이어 행동 관련 체계 제작 리드라고 밝힌 ‘TimTamMonster’는 불건전 행위 이용자에 대한 플레이어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접근법을 공유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는 LoL 이용자 가운데 5%가 상습적인 트롤러이며, 나머지 95%는 상황에 따라 우발적으로 불건전 행위를 한 이용자라고 설명했다. 당초 라이엇 게임즈는 이 5%의 이용자를 처벌하는 데 집중해 왔으나, 95% 이용자들이 간헐적으로 불건전 행위를 하는 것이 전체 게임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 접근법을 바꾸겠다고 시사했다.
이에 라이엇게임즈는 매너 플레이를 해 ‘명예 5레벨’을 달성한 이용자들에게 보다 큰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보상을 통해 95% 이용자들이 건전한 게임 이용을 지속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
라이엇 측은 “올해에는 명예 5레벨이거나 지난 게임에서 사전 구성 팀이 아닌 플레이어 1명 혹은 사전 구성 팀원 2명으로부터 명예 투표를 받은 플레이어에게 적용되는 특별한 귀환 시각 효과를 새로 도입해 보상을 강화하고자 한다”라며 “특별한 챌린저 귀환 효과와 비슷하게 이제 특별한 신규 명예 귀환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즌 종료 보상의 일환으로 명예 5레벨을 달성한 플레이어에게 주어질 명예 한정 스킨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 새로 도입될 특별한 보상은 명예 스킨과 크로마 등 기존 보상에 추가로 게임 내에서 명예를 뽐내는 방법을 늘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라이엇게임즈는 그간 챔피언 선택 과정에서 신고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존재했지만, 이를 기반으로 부과되는 제재는 도입하지 못했다는 것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패치에선 챔피언 선택 중 신고에 제재가 연계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끝으로 언어폭력 제재에도 강도를 높일 것이라며 플레이어들의 건전한 게임 이용을 당부했다.
LoL e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이상혁은 앞선 9일 개인방송에서 솔로랭크 도중 고의로 게임을 망친 중국 LPL 소속의 프로게이머 ‘칭티안’ 위즈한을 질타하면서 라이엇게임즈의 행보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어떻게 이런 애들을 매일 5판씩 만날 수가 있지”라며 “10판 하면 5판씩 이런 친구들이 있는데 어떡하지. LoL을 접어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15년부터 계속 참았는데 이건 아니다”라며 “한 판만 더 저런 애들 만나면 솔로 랭크 안 할 거다. 그냥 보이콧해야겠다. 정도가 너무 심했어. 전판은”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혁의 작심발언은 곧바로 게이머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게이머들은 오랜 기간 게임을 좀먹어 온 ‘고의 트롤’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라이엇게임즈를 비판했다.
한편 이상혁은 11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롤의 경계가 모호하다 보니까 게임 퀄리티가 낮아지는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처벌 등을 잘해줘서 LCK 프로들이나 LPL 프로들이 한국 서버에서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