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서노송예술촌에서 미디어아트 장르를 개척한 세계적인 거장 백남준(1932~2006)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전주시는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고(故) 백남준 탄생 90주년를 맞아 14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노송예술촌 ‘뜻밖의 미술관’에서 ‘나의 환희는 거칠 것이 없어라’라는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전주시민과 전주를 찾는 여행객에게 창조적이며 거침없는 예술가인 백남준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명은 고인이 지난 1977년 발표했던 LP 음반 제목 ‘나의 환희(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My Jubilee ist Unverhemmet)’에서 땄다.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백남준 작가의 대표작인 △비디오 샹들리에 no.4(Video Chandelier no.4, 1999) △갈 곳 없는 부처(Homeless Buddha, 1991) △나는 비트겐슈타인을 읽은 적이 없다(I never read Wittgenstein, 1999)를 포함한 작품 16점이 전시된다.
또한 백남준의 생애와 작품 활동 등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상 등 푸짐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전시회를 기획한 한리안 프레젠트 대표는 “백남준은 여러 장르의 예술을 혼합하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서로 다른 것을 잘 섞어야 제 맛이 난다는 ‘비빔밥 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그 정신과 가장 어울리는 비빔밥의 본고장 전주에서 이번 전시회를 열어 뜻 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과거 성매매업소로 사용되던 공간에 조성된 ‘뜻밖의 미술관’은 선미촌이 문화와 예술, 인권이 함께 어우러지는 서노송예술촌으로 재탄생한 징적인 공간”이라며 “지역예술인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펼치는 전시공간인 이곳이 세계적인 작가와 유명작품들도 만날 수 있는 문화도시 전주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노송예술촌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재생사업으로 인정받아 지난해 6월 ‘제3회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 시상식’에서 지방자치단체장 부문 대상을 수상, 10월에는 도시재생 사례공유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