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내렸지만…가뭄 지속에 곳곳서 시름

단비 내렸지만…가뭄 지속에 곳곳서 시름

기사승인 2022-03-14 16:49:49
전국에 내린 봄비. 쿠키뉴스 DB 
단비가 내렸지만 가뭄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농사 차질과 일부 도서 지역에서는 식수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13일 기상청은 전국에 내려졌던 건조특보를 해제했다. 지난 주말 전국에는 5~40㎜의 봄비가 내렸다. 비 덕분에 부산과 경북 울진 지역의 산불도 진화됐다. 

그러나 길어지고 있는 가뭄을 해소하지 못했다. 가뭄이 한달가량 더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0일 기상청에서 발표한 1개월 전망(3월21일~4월17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기상 가뭄이 전망된다. 지난해 9월8일부터 지난 7일까지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209.4㎜에 불과했다. 평년(327.3㎜)의 65.1%다. 

기상 가뭄으로 농가는 애가 타는 상황이다. 마늘과 양파, 밀, 보리 등 수확을 앞둔 작물이 말라가는 피해도 있다. 농가에서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대고 있지만 작물의 생육은 더디다. 지난 2017년 가뭄 때처럼 모내기를 하지 못하거나 모내기 후에도 작물이 말라 다시 심어야 하는 상황이 우려된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겨울철 강수량이 굉장히 저조했다.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이 부족하다. 주변 하천도 말라 있다”며 “특히 논농사는 물이 필수적이다. 경작을 위해 충분한 물을 대야 하는데 이런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가뭄으로 인해 농작업이 늦어지게 되면 수확 시기도 늦어진다”며 “추석 명절에 맞춰 수확을 해야 하는데 대목을 맞추지 못해 소득 하락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도서지역에서는 제한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전남 완도군 노화도와 보길도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상수도 4일 단수, 2일 공급을 진행 중이다. 노화도와 보길도에는 약 7600명이 거주 중이다. 향후 저수율이 오를 때까지 제한급수가 이어질 방침이다. 완도군 관계자는 “(상수도) 공급이 원활하게 되려면 비가 많이 와야 한다”며 “주민들도 불편을 감수하면서 물 절약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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