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를 소화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7.66포인트(1.23%) 오른 3만4480.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81포인트(1.23%) 뛴 4411.6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8.23포인트(1.33%) 상승한 1만3614.78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 우크라이나 사태, 국제 유가, 러시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해소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 25bp(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이 예상한 올해 말 기준 금리는 연 1.9%(중윗값)이다. 올해 남은 여섯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의미다.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은 이르면 5월 시작할 수 있다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밝혔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해 ‘예상한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금리 인상 전망치는 예상보다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 여파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20%로 소폭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넘겼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8.4%(7.94달러) 상승한 10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가 16일 만기가 돌아온 외화 표시 국채 이자를 갚았다는 소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달러화로 국채 이자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양국간 평화협상이 상당히 진전됐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를 일축했지만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8% 이상 상승하면서 에너지주가 급등했다. 데번에너지와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주가는 각각 9.65%, 6.57% 올랐다.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는 3.4% 상승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주식에 대한 매수 등급을 유지한 후 3.52% 올랐다.
헬스 관련 주도 상승했다. 의약품 유통 기업인 카디널헬스 주가는 6.36% 뛰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 주가도 3.28%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긍정적인 신호로 평했다.
ING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터너와 프란체스코 페솔은 보고서에서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시작된 것은 성장을 막기는커녕 따뜻한 환영을 받는 것 같다”면서 “투자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 대책에 환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비아 자블론스키 디파이언스 ETF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를 통해 시장의 변동성이 한 두달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이 시장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