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페이커’ 이상혁이 정규시즌 전승을 넘어, 통합 우승까지 노리겠다고 각오했다.
T1은 20일 오후 6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DRX와의 경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18연승을 거둔 T1은 정규시즌을 전승으로 마치며 전대미문 LCK의 새 역사를 써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상혁은 “시즌 초반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결과가 좋게 나와서 만족스럽다. 마지막 경기도 2대 0으로 깔끔하게 이겨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 시즌 가장 힘들었던 경기로 1라운드 담원 게이밍 기아전과 프레듯 브리온전을 꼽았다. 이상혁은 “가장 질만 했었는데 중후반 집중력이 좋아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T1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 이상혁과 ‘케리아’ 류민석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한 신예다. 올 시즌엔 04년생에 불과한 ‘제우스’ 최우제가 선발 라인업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상혁은 팀의 주장으로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우리팀 선수들 각각이 개인 기량도 뛰어나고 프로로서 연습 때도 소홀히 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맡은 역할은 열심히 게임하고 팀원들이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경기 할 수 있도록 도우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한 내가 경기력을 끌어올려서 경기 외적으로도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자기 플레이를 하고 자기가 원하는 플레이 방식을 서로 공유할 수 있게끔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며 “처음에는 다들 게임을 할 때 자기주장도 없고 소극적이었는데 올해는 나이도 다들 비슷하고 서로 성격도 잘 맞다 보니까 좋은 플레이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상혁은 18연승 중간중간 팀이 해이해진 순간도 있었다면서도 “선수들 각각이 그 문제를 인지하고, 어떻게 하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자기 플레이를 복기하는 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동기부여는 선수 각각이 가진 승부욕이 해결해줬다”고 전했다.
지난해와 올해 경기를 대하는 마인드가 바뀌었다고 밝힌 이상혁은 “양대인 감독(현 담원 기아)님과 같이 팀으로 생활했을 때 양 감독님이 생각하신 철학을 내 나름의 방식대로 숙지하고 배웠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들을 작년에는 여러 이유로 적절히 소화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선수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포텐셜도 높고, 감독‧코치님들이 잘 도와줘서 달라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정규시즌 전승을 제쳐두고,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승하긴 했지만 정규시즌 보다는 플레이오프가 훨씬 더 많이 중요하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때는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종각=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