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32명이 탑승한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이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해당 여객기에 외국인 탑승객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차이나데일리·CGTN·인민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15분(현지시간) 남부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 여객기가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보잉 737-800 기종인 사고기는 오후 2시20분께 관제사와 연락이 두절됐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13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중국중앙방송총국(CMG)에 의하면 동방항공은 사고 여객기에 외국인 승객은 없었으며, 추가 확인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항공기 추적 앱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비행 중단되기 전 3분 동안 여객기가 2만9100피트에서 3225피트로 급강하했다. 오후 2시22분께 비행 추적은 종료됐다.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은 현장 구조와 수습, 사고 원인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 지역에 산불이 난데다 접근이 어려운 산악 지역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산불은 진압됐으나 아직 사상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인민망에 따르면 광시 소방 당국은 비상계획을 세우고 총 162대 소방차와 761명의 소방대원을 출동시켰다. 광둥성 소방구조대는 5개 지원군, 차량 97대, 인원 505명을 현장에 파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고 원인을 신속히 규명하고 민간 항공 부문의 안전 점검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보도했다.
리커창 총리도 생존자 수색과 부상자 치료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현재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사고 소식 공유와 함께 애도글, 기적을 바라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날 사고 여객기가 추락할 당시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유됐다. 지상에서 수직으로 추락하는 듯한 모습에 중국 누리꾼들은 “절망적”이라며 큰 충격에 빠졌다.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영상을 퍼뜨리지 말라’는 지적도 나왔다.
또 보험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여객기 사고를 마케팅 수단으로 삼고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중국동방항공 추락은 마케팅 수단이 아니다#는 해시태그가 웨이보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