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9시 기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선전전 관련 서울교통공사의 트위터 게시글은 493건 인용됐다. 인용된 게시글 중 대부분은 전장연에 후원금 보낸 내역을 인증하는 내용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5일 오전 “(전장연) 시위의 여파로 3호선, 4호선 운행에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공사는 회복운전 등을 통해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에 서울교통공사가 SNS를 통해 전장연에 비판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타가 나왔다. 한 네티즌은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을 언급할 때마다 1만원씩 후원금을 보내기로 결심했다”며 “#전장연후원 함께 해달라”는 게시글을 게재했다. 이후 인용 게시글 외에도 ‘#전장연후원’ 해시태그를 단 글이 속속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모든 시민은 이동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 “전장연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혐오가 사라질 때까지 연대하겠다”, “다음 세대가 살 세계는 지금보다 더 낫기를 바란다”, “적은 돈이지만 함께 하겠다” 등의 글과 함께 전장연 후원 내역을 첨부했다.
여성단체에 대한 정기후원 인증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과 맞물려 여성 목소리를 내온 단체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장애여성공감,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십대여성인권센터, 여성환경단체 등 여성단체에 대한 정기후원 인증샷에 ‘#백명의변화’ 해시태그가 달렸다. 백명의변화 해시태그는 여성단체 후원자 100만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후원자 100명을 채우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의미다. 27일 기준, 87명이 참여했다.
프로젝트를 제안한 비평가 장은정씨는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단체에 월 1만원씩 후원하는 여성이 100만명 있으면 한국 여성운동이 커질 수 있다는 트윗을 접하게 됐다”며 “100만명이 너무 큰 숫자로 느껴졌다. 100명으로 쪼개서 여러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작은 희망을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87명이 적은 숫자일지 몰라도 긴 시간 후원이 이어진다면 그 금액은 아주 클 것”이라며 “혐오 정치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뿐 아니라 (연대와 후원을 통해) 서로를 돌보는 의지가 있음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