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尹, 19일 만에 맞잡은 손… 만찬주는 ‘레드와인’

文·尹, 19일 만에 맞잡은 손… 만찬주는 ‘레드와인’

文 대통령, 집무실 밑까지 尹 당선인 마중 나가
만찬 메뉴는 ‘봄나물비빔밥’… 유영민·장제원 배석

기사승인 2022-03-28 21:03:23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대선 뒤 첫 회동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28일 대선 19일 만에 얼굴을 맞댔다. 첫 만찬으로는 한정식, 만찬주는 레드와인이 준비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59분에 청와대에 도착해 여민1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 밑까지 마중 나가 윤 당선인 측 일행을 맞이했다. 

윤 당선인이 차에서 내리자 문 대통령은 엷은 미소로 악수를 청했고 윤 당선인이 가벼운 묵례 후 양손으로 문 대통령의 오른손을 잡으며 인사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윤 당선인은 유 비서실장과도 각각 악수했다.

두 사람은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오후 6시3분 만찬이 준비된 상춘재에 입장했다. 두 사람은 상춘재에 들어서기에 앞서 청와대 녹지원과 상춘재 앞에서 꽃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에 도착한 뒤 근처 매화꽃을 가리키며 “저기 매화꽃이 피었다”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정말 아름답다”고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 현판을 가리키며 “항상 봄과 같이 아마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네”라고 답한 뒤 상춘재 왼편의 산수유나무를 가르키며 “저건 무슨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산수유”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청와대에는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징적인 건물이다. 여러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함께 뒤돌아서 녹지원 전경을 바라본 뒤 상춘재로 입장했다. 

이날 만찬 테이블에는 봄나물비빔밥을 비롯해 계절 해산물 냉채(주꾸미·새조개·전복)와 해송 잣죽, 한우갈비와 금태구이, 모시조개 섬초 된장국 등이 올랐다. 과일과 수정과,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탕평채와 더덕구이 등도 준비됐다. 

가장 주목받았던 만찬주는 레드와인이 마련됐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모두 술을 즐기는 편이어서 소주, 맥주 등이 예상됐지만 레드와인으로 정해졌다. 

이날 회동은 윤 당선인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 18일, 대선 이후 19일 만이다. 역대 대통령·당선인 회동 중 가장 늦다. 두 사람은 당초 지난 16일 회동하려고 했으나 당일 실무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회동을 연기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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