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베이비 페이커’와 재회한다

페이커, ‘베이비 페이커’와 재회한다

기사승인 2022-04-11 10:38:09
G2 e스포츠의 미드라이너 '캡스' 루카 페르코비치.   라이엇 게임즈

‘페이커’ 이상혁(T1)과 ‘캡스’ 라스무스 뷘터(G2)가 3년 만에 재회한다.

G2는 11일(한국시간) 열린 ‘LoL 유러피언 챔피언십(LEC)’ 스프링 스플릿 로그와의 결승전에서 3대 0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G2는 오는 5월 10일부터 한국 부산에서 열리는 ‘2022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유럽 대표로 출전한다.

MSI는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 버금가는 규모의 국제대회로, 각 지역의 스프링 시즌 우승팀이 한 데 모여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다. 유럽을 포함해 현재까지 한국, 일본 등 3개 지역의 MSI 진출팀이 가려졌다. 한국은 T1, 일본은 데토네이션 포커스미(DFM)가 대회에 참가한다.

이로써 팬들이 고대했던 T1과 G2의 맞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G2는 T1의 몇 안 되는 국제대회 라이벌 중 하나다. 2019 스프링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해 MSI에 출전한 T1은 4강에서 G2를 만나 2대 3으로 패했다. G2는 우승을 차지했다. 

서머 시즌 우승 뒤 출전한 롤드컵에서도 G2와의 악연은 계속됐다. 이번에도 4강에서 만나 1대 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예선 포함, 2019시즌에만 세트 전적 3대 8로 크게 밀렸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이상혁은 당시 패배팀 인터뷰에서 “이제 꼭 이기고 싶은 상대가 됐다. 다음에 만난다면 반드시 이기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T1의 '페이커' 이상혁.   쿠키뉴스 DB

그러나 두 팀은 2019년 이후 국제대회에서 한 차례도 맞붙지 못했다. 2020 스프링을 나란히 우승한 두 팀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이슈로 MSI가 취소돼 재회에 실패했다. 2020 롤드컵과 2021 롤드컵은 각각 T1과 G2가 진출에 실패해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3년 만에 재회할 가능성이 열렸지만, 두 팀은 그간 색깔이 크게 변했다.

T1은 이상혁을 제외하곤 2019년 당시 멤버가 모두 팀을 떠났다. G2 역시 라스무스 뷘터와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를 제외하곤 새로운 멤버가 로스터를 채우고 있다. 

이상혁과라스무스 뷘터의 미드 라인 맞대결이 가능한 점은 위안이다. 

이상혁은 명실상부 LoL e스포츠 최고의 선수다. 올 시즌엔 전승 우승을 달성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라스무스 뷘터는 유망주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유럽 관계자들 사이에서 ‘베이비 페이커’라 불린 선수다. 지난해는 다소 주춤했지만 오랜 기간 정상을 유지한 서양 최고의 미드라이너다. 

이상혁의 설욕이냐, ‘T1 킬러’ G2의 재림이냐. 팬들의 시선은 벌써부터 부산을 향해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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