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3편, 칸영화제 간다

한국영화 3편, 칸영화제 간다

기사승인 2022-04-15 10:51:02
영화 ‘헤어질 결심’, ‘브로커’ 포스터

한국영화 세 편이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4일 오전(현지시간) 제75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18개 작품을 공개했다.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감독)과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포함됐다. 또 다른 한국영화인 ‘헌트’(감독 이정재)는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조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가 주연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은 제작사 모호필름을 통해 “이번 작품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기쁜 봄 소식”이라며 “팬데믹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참가하는 영화제라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번엔 칸에서 다른 영화들도 많이 보고 누구보다 오래 기립 박수를 치겠다”고 초청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인연이 있다.

‘브로커’는 키울 수 없는 아이를 두고 가는 베이비박스를 두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이야기다. 지난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이 출연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심사위원상, 2018년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일본인 감독이 연출했지만, 영화사 집이 제작하고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한국영화다.

한국영화 두 편이 경쟁부문에 진출한 건 5년 만이다. 2017년 열린 제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와 ‘그 후’(감독 홍상수)가 진출한 바 있다. 두 작품은 2014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을 했던 데이비드 크로넌버그 감독의 ‘미래의 범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수상한 다르덴 형제의 ‘토리와 로키타’, 칸영화제에서 2012년 각본상, 2016년 감독상을 수상한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알엠엔’ 등 16편의 영화와 경쟁한다.

배우 이정재가 첫 연출한 ‘헌트’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헌트’는 서로의 정체를 의심하는 두 안기부 요원이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을 겪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주연을 맡았다. 배우와 감독으로 칸영화제에 가게 된 이정재는 “데뷔작의 첫 스크리닝을 칸에서 한다는 것이 매우 영광스럽다”며 “함께한 제작진의 뜨거운 열정과,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노력이 있기에 오늘의 결과가 있다고 생각된다. 많은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리고, 칸영화제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칸영화제는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으로 개최되지 못했고, 지난해엔 7월로 연기해 열렸다. 다시 5월로 돌아온 올해 영화제는 다음달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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