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앞에서 ‘김 후보자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김 후보자는 총장 재임 시절 학보사 등 학내 언론사와 총학생회를 탄압했다. 학생들을 향한 막말과 불통 행정으로 졸속 학사 개편 사업을 진행했다”며 “8년간 불통 행정을 이어온 전 한국외대 총장 김 후보자는 공정한 교육을 설계할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14년부터 8년간 한국외대 총장을 지냈다.
김 후보자의 과거 등록금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단체는 “김 후보자는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학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등록금 인상에 대한 대학의 자율성을 실질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외대 학생들도 목소리를 냈다. 이민지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은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 당시 총학생회장과 인사하는 자리에서 ‘등록금 인상이 필요하다. 값싸지만 질 낮은 삼겹살보다 비싸고 질 좋은 소고기가 낫지 않느냐’고 한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등록금은 삼겹살이나 소고기에 비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전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인 이주원씨도 “김 후보자는 학생과 협의 없는 학과 통폐합을 추진했다”며 “김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우리 교육은 시대를 역행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위주의적 언행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외대 총학생회 녹취록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관련 수업 방식을 논의하는 면담에서 총학생회장이 발언하자 “가만히 있어”라고 말했다. 이에 학생들이 반문하자 “뭐라고?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는 내가 얘기를 하니까 조용히 있으라는 얘기에요”라고 답했다.
지난해 2월에는 사범대학 구조조정 반대 시위에서 행동도 논란이다. 김 후보자는 학생이 들고 있던 피켓에 ‘김인철은 다섯 학과 체제 유지 보장하라’는 문구를 지적했다. 이어 “김인철은? 내가 네 친구냐?”라고 화를 낸 후 옆의 관계자에게 학생 이름을 적어갈 것을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본인 관련 논란에 대해 “청문회에서 질문이 나오면 보충해 설명드리겠다”고 해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