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 정모(31)씨가 경북대병원에서 발급받은 ‘병무용 진단서’가 허위로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진단명과 소견이 일치하지 않을뿐더러, ‘요추 6번’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척추 부위가 기재됐다는 이유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성주, 신현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자 아들이 병역 관련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자료 공개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병무용 진단서에 ▲추간판탈출증이 척추협착으로 진단명 변경 ▲‘요추 6번’ 기재 경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병원진료 기록에는 추간판 탈출증, 즉 허리디스크라고 기록돼있지만 병무용 진단서는 척추협착으로 진단명이 둔갑됐다”고 했다.
이어 “병무용 진단서에 기록된 요추 6번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군 입대 여부를 판가름하는 병사용 진단서에 환부 위치를 잘못 기재한다는 것은 진단서에 대한 전문성, 객관성, 공신력을 떨어트리고 허위 진단서를 의심하게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병무청 4급 판정 과정에서 불법·편법은 없었는지 검증해야 한다면서 정 후보자 아들의 MRI와 CT영상 공개를 요구했다. 신 의원은 “정 후보자 아들은 매일 보도되는 병역 의혹을 지켜보는 것보다 영상자료 공개가 더 싫은 것인지 의아하다”면서 “국회 검증을 피하려다가 수사 차원으로 넘어가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북대 의대에 재학 중인 정 후보자 아들은 지난 2010년 첫 병역판정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다. 5년 뒤 사회복무요원(4급 보충역) 소집 대상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이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아들 병역 의혹에 대해 “국회에서 하루빨리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시면 좋겠다”면서 “당장이라도 아들로 하여금 재검사를 받도록 하겠다. 신속한 조치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