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기대작 ‘오버워치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유저들은 반가워하면서도, 전작과의 뚜렷한 차별성이 없는 데에 실망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오버워치2는 지난 2016년 출시된 슈팅게임 ‘오버워치’의 후속작이다. 오버워치는 기존 FPS 장르의 문법에서 탈피해 캐릭터 별 스킬과 개성을 살린 게임성으로 범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핵과 버그, 추가 콘텐츠 부족, 미흡한 운영 등으로 점차 유저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던 중 2019년 블리즈컨을 통해 오버워치2 개발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추가 소식이 한동안 없다가 지난해 ‘오버워치 리그’ 결승전 당시 프로 선수들이 오버워치2를 실시간으로 플레이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윤곽을 드러냈다. 결국 지난 27일(한국시간) PVP(플레이어vs플레이어) 베타 테스트 소식을 전하며 시험대에 올랐다.
오버워치2를 플레이한 유저들의 반응은 현재까진 ‘물음표’에 가깝다.
5대 5로의 대전 방식 변화, 소전 등 신규 캐릭터와 전장 추가, 일부 캐릭터 스킬 변경 등이 이뤄졌으나 전작과 차별화 된 개성을 찾아보긴 힘들다는 평이다. 테스트에 참여한 한 유저는 “군중제어기(CC)가 대거 삭제되고, 게임 템포 등이 빨라져서 색다른 맛은 난다”면서도 “확장팩 내지는 대형 업데이트 수준이지 으레 후속작에서 기대하는 콘텐츠는 없는 것 같아 실망이 크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인 유저도 적지는 않다.
오버워치는 오랜 기간 신규 콘텐츠 추가가 더뎠는데, 오버워치2를 통해 이러한 갈증을 다소 풀어냈다는 평이다. 또 ‘이야기 임무’, ‘영웅 임무’ 등의 콘텐츠 추가로 색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오버워치2가 게임 엔진을 교체하며 콘텐츠 업데이트에 보다 용이해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에 따른 기대감도 생겼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PVE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업계는 플레이어가 컴퓨터 및 AI를 대상으로 플레이 하는 PVE 콘텐츠가 공개되면 오버워치2에 대한 부정 평가도 반전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블리자드에 따르면 오버워치2는 PVE 콘텐츠가 핵심인 게임이다. 블리자드가 ‘캠페인 맛집’으로 불리는 등 싱글 플레이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완성도에 눈길이 쏠린다.
평가가 다소 엇갈리지만, 오버워치 IP(지식재산권)를 향한 유저들의 관심과 기대가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건 블리자드로선 기분 좋은 소득이다. 베타 테스트가 시작된 직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선 오버워치 카테고리 동시 시청자가 140만명에 달했다. 동시간대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시청자 수를 훌쩍 뛰어 넘은 수치다.
한편 블리자드의 제프 굿맨 수석 디자이너는 앞서 국내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출시가) 우리가 원했던 것보다 길어진 부분이 있다. 앞으로 더 빈번한 업데이트를 할 것이다. 공격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공개하지 못한 것이 굉장히 많고 풍부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