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안에 몰아보는 ‘완다비전’ ‘왓 이프’ ‘로키’

5분 안에 몰아보는 ‘완다비전’ ‘왓 이프’ ‘로키’

기사승인 2022-05-07 06:00:11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4일 개봉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터 스트레인지2·감독 샘 레이미)는 마블 팬들 사이에서 예습거리가 많은 작품으로 악명 높다. ‘완다비전’ ‘왓 이프…?’ 등 디즈니+ 드라마는 물론,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에 새로 편입한 영화 ‘엑스맨’(감독 브라이언 싱어) 시리즈까지.  ‘닥터 스트레인지2’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봐야 한다고 거론되는 작품만 대여섯 개다. 만약 당신이 극장에서 개봉한 MCU 영화는 다 봤지만, 디즈니+ 작품은 안 봤다면? 일단 ‘완다비전’은 꼭 봐야 한다. 그래야 ‘닥터 스트레인지2’ 속 완다 막시모프(엘리자베스 올슨)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 ‘왓 이프…?’와 ‘로키’는 보면 좋지만 필수는 아니다. 두 작품 모두 멀티버스를 다루지만 ‘닥터 스트레인지2’와 내용이 직접 연결되진 않는다. 아직 디즈니+에 입문하지 않은 ‘닥터 스트레인지2’ 예비 관객을 위해 세 작품 줄거리를 짧게 소개한다. 스포일러, 당연히 있다.


빌런 된 완다, 속사정이 궁금하다면 ‘완다비전’
‘완다비전’ 스틸. 디즈니+

필수 시청 지수: ★★★★★

세 줄 요약
‘닥터 스트레인지2’ 속 완다 막시모프(엘리자베스 올슨)를 이해할 실마리가 담겼다. ‘닥터 스트레인지2’에 나오는 대사만으로도 막시모프가 겪은 일을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지만, ‘완다비전’을 보지 않으면 그의 심정에 완전히 공감하기 어렵다. 가능하다면 반드시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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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마을 웨스트뷰에 신혼부부가 이사 온다. 어벤져스 멤버로 활약했던 완다 막시모프와 비전(폴 베타니)이다. 둘은 초능력을 숨긴 채 평범하게 살아가려 애쓴다. 슬하에 쌍둥이 아들 토미(제트 클라인), 빌리(줄리안 힐러드)도 뒀다. 그런데 잠깐. 뭔가 이상하다. 비전은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감독 안소니 루소·조 루소)에서 이미 죽지 않았던가.

비밀은 이렇다. 타노스(조슈 브롤린)와 마지막 전투를 끝낸 완다는 비탄에 잠긴 채 웨스트뷰로 향한다. 웨스트뷰는 비전이 생전 막시모프와 함께 살 집터를 마련해놓은 마을이다. 비전의 죽음에 슬픔을 가누지 못한 막시모프는 자신도 모르게 마을 전체에 마법을 걸어 주민들을 조종하고 비전도 되살린다. 뒤늦게 사태를 깨달은 막시모프는 갈림길 앞에 섰다. 마법을 풀고 웨스트뷰 주민들을 제자리로 돌려보낼 것인가, 뒤틀린 세계에서 거짓말 같은 행복을 이어갈 것인가. 완다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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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모프는 비극적인 상실을 여러 번 경험한 인물이다. 어린 시절 기습 폭격으로 부모를 잃었고(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쌍둥이 오빠인 피에트로(애런 존슨)이 총에 맞아 숨지는 모습을 눈앞에서 봤다(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심지어 연인인 비전은 제 손으로 파괴해야 했다. 막시모프가 그간 겪은 슬픔의 깊이를 이해하면 그의 광기에도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흑화한 닥터 스트레인지가 궁금하다면 ‘왓 이프…?’(4화)
‘왓 이프…?’ 스틸. 디즈니+

필수 시청 지수: ★★

세 줄 요약
멀티버스 속 또 다른 스티븐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이야기다. ‘닥터 스트레인지2’ 예고에 등장한 ‘다크 스트레인지’가 ‘왓 이프…?’ 4화 속 스트레인지와 동일인이라는 소문이 있다. 진위 여부는 드라마와 영화를 모두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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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닥터 스트레인지가 손이 아닌 마음을 잃었다면 어땠을까. 스트레인지는 마법사가 되기 전, 차 사고로 연인 크리스틴 팔머(레이첼 맥아담스)를 떠나 보낸다. 슬픔에 젖은 그는 세계를 떠돌다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을 만나 마법사로 거듭난다. 타고난 능력으로 소서러 슈프림 자리에까지 오른 그에게도 불가능한 일은 있었으니, 바로 과거를 바꿔 팔머를 살리는 일. 그는 에인션트 원에 맞서면서까지 팔머를 살릴 방도를 찾아 헤맨다. 집착에 빠진 스트레인저는 결국 금단의 영역에 발을 들이고, 그로 인해 현실은 지독하게 뒤엉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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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라는 가정 아래 멀티버스에서 벌어지는 일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총 9부작이지만 이야기가 서로 이어지지 않아 내키는 대로 골라 봐도 좋다. 각 에피소드가 35분 내외로 짧은 편이라 가볍게 즐기기 좋다. 캡틴 카터(헤일리 앳웰) 탄생기를 다룬 1화를 본 뒤 ‘닥터 스트레인지2’를 관람하면 반가운 얼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멀티버스를 더 알고 싶다면 ‘로키’
‘로키’ 스틸. 디즈니+

필수 시청 지수 ☆

세 줄 요약
MCU 작품 중 멀티버스를 제대로 다룬 첫 작품이다. 시간 변동 관리국(TVA)에 연행된 로키(톰 히들스턴)의 이야기를 통해 멀티버스가 무엇인지 소개하고, 그 안에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를 가늠하게 만든다. ‘닥터 스트레인지2’와 이야기가 연결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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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에 맞서기 위해 2012년 뉴욕 전쟁으로 돌아간 어벤져스 멤버들(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전쟁 도중 체포돼 아스가르드로 연행되던 로키는 어벤져스가 소란을 벌이는 동안 몰래 탈출한다. 자유의 단맛을 누리기도 잠시. TVA 요원들이 나타나 로키를 법정에 데려간다. 로키에게 제기된 혐의는 ‘신성한 시간선을 위반한 죄’. 로키는 혼란에 빠진다.

신성한 시간선이 뭐기에. TVA 설명은 이렇다. 과거 수많은 시간선들이 패권 전쟁을 벌이다 우주가 붕괴 위험에 처했다. 전지전능한 타임키퍼들은 멀티버스를 하나의 시간선, 즉 신성한 시간선으로 재편성했다. 이 시간선을 벗어난 자들 중 멀티버스에 위협을 가할 만한 인물은 TVA로 연행돼 재판을 받는다. 로키는 우여곡절 끝에 멀티버스 속 또 다른 자신들과 힘을 합쳐 이에 맞서고, 끝내 ‘남아 있는 자’(조나단 메이저스)를 마주해 진실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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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공개된 마블 드라마 중 가장 많은 ‘떡밥’을 안고 있다. 우선 ‘닥터 스트레인지2’와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에서 ‘로키’의 주요 소재인 멀티버스를 다뤘다. ‘남아 있는 자’를 맡은 배우 조나단 메이저스는 2023년 개봉 예정인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터매니아’(감독 페이튼 리드)에도 출연한다고 알려졌다. ‘로키’ 역시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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