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이틀 소폭 증가했다. 7주 연속 이어지던 감소세가 멈췄다. 정부는 이번주 추이를 지켜보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체기에 들어섰는지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일 0시 기준 2만601명이다. 국내 확진자는 2만582명, 해외유입 19명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 2일(2만76명) 대비 525명이 늘었다.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만8466명이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421명, 사망자는 40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만3400명(치명률 0.13%)다.
전주대비 확진자 수가 늘어난 것은 이틀째다. 8일 신규 확진자 수는 4만64명으로 집계됐다. 전주인 지난 1일 3만7706명의 1.06배다.
확진자 감소 추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발표일 기준, 월요일에 전주 대비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나던 지난 3월14일 이후 8주 만이다. 같은날 신규 확진자 수는 30만9768명으로 1주일 전보다 9만9069명 늘은 수치를 기록했다.
원인은 여러 가지다. 영업시간 해제를 비롯한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가 곧 4주차에 접어든다. 또 어린이날부터 이어진 징검다리 연휴기간에 이동량이 크게 늘었다. 이날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운영기업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T맵 일간활성이용자는 지난 5일 502만명, 6일 507만명, 7일 522만명으로 사흘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 내 유행을 키운 오미크론 변이 하위 변종 BA.2.12.1가 지난 3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온 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유행 감소 추이가 둔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번주가 지나면 명확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 반장은 “감소세 둔화에 거리두기 완화가 일부 영향을 줬을 수는 있다”면서도 “처음부터 정체 구간이 오래갈 것으로 예상했다. 감소세가 계속 이어져 ‘코로나 종식’으로 갈 것이라고는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가 면역력을 확보했지만 감염되지 않은 분 사이에서 소폭 감염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면서 “소규모 유행이 가을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두기가 완화됐고 사람간 접촉이 늘어났다. 연휴 영향으로 약간 늘어난 측면이 있을 뿐 방역 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다”면서 “내달쯤 되면 산발적인 소규모 감염만 일어나면서 신규 확진자가 1만 명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