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아파트 매수심리가 꿈틀대고 있다. 다만 실제 시장에선 ‘대기 매수심리’가 증가해 관망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최근 매매수급지수는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팔 사람보다 살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한국 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1이다. 전주 대비 0.6p 올랐다. 서울은 대선 직후 7주 연속 상승하다 지난주 하락해 회복세가 꺾이는 듯 했지만 재상승했다.
고가의 아파트값을 형성 중인 동남권(강남4구, 97),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종로구(91.9), 재건축 기대감이 감도는 목동·여의도(91.8) 등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동남권은 지난해 12월6일(97.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4.1로 0.5p 올랐다. 지방은 95.7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과 수도권은 1.1p 오른 92.3이다. 경기는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며 92.4(1.4p↑)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수 심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행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85건이다.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거래량(3월 3762건, 4월 3655건)에는 절반도 못미친다.
미분양 주택물량도 쌓이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2만7949가구로 한달 전에 비해 10.8%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역대 최저치(1만3842가구)를 기록한 뒤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서울 미분양 물량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3월 말 기준 미분양 물량은 180가구로 11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새 정부의 정책 발표가 지연되면서 시장 관망세가 길어졌다고 평가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새 정부가 정책적인 주요 뿌리는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부분은 미완인 상태”라며 “매수자 입장에선 정확한 정책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도자는 대기 매수자가 있기 때문에 각자의 이유로 서로 관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