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 스튜디오가 해외로 눈 돌리고 있다.
12일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네이버웹툰 일본 계열사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와 공동 출자를 통해 일본 내 합작법인 스튜디오드래곤 재팬(가칭)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은 CJ ENM이 네 번째로 론칭하는 제작 스튜디오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더해 할리우드 제작 스튜디오인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하고, CJ ENM 스튜디오스를 설립해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만드는 등 외연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CJ ENM은 해외 제작 스튜디오를 통해 여러 나라의 IP(지식재산권)를 확보, 글로벌 콘텐츠 제작에 역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CJ ENM 측은 “국내, 미국, 일본 등에 제작 스튜디오를 구축해 글로벌 OTT 등 새로운 채널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드라마를 제작하겠다”고 전했다.
SLL(구 JTBC스튜디오) 역시 해외에 별도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SLL은 지난해 미국 콘텐츠 제작사 윕(WIIP)을 인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 법인을 만들 예정이다. 목표 매출 중 해외 매출을 40%로 잡았다. 미국에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한다는 포부다. 국내에서도 새 콘텐츠 확보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컬처웍스와 MOU(전략적 업무협약)를 체결해 신규 드라마 제작 계획을 전했다.
이들 스튜디오가 주력하는 건 IP다. CJ ENM과 마찬가지로 SLL 역시 보유 IP를 기반으로 해외에 제작 거점을 확대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SLL 측은 “SLL과 윕이 새 콘텐츠 공동 제작 외에도 양사의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리메이크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라면서 “일본 현지 제작사 설립을 우선 과제로 삼고, Z세대 인구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 전체를 타깃으로 사업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