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노린 美10대 총기난사…바이든 “인종범죄 매우 혐오”

흑인 노린 美10대 총기난사…바이든 “인종범죄 매우 혐오”

美 뉴욕주 버펄로 13명 사상자 중 11명이 흑인
온라인 생중계한 용의자

기사승인 2022-05-16 06:21:58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체포된 용의자 10대 용의자가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차별에 휩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종범죄는 매우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규탄했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AP·NBC·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0분께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에서 방탄복, 전투헬멧 등으로 중무장을 한 18세 남성 페이튼 젠드론이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총에 맞은 사람 중 11명은 흑인이었다. 

젠드론은 사건 당시 라이브 스트리밍 사이트 트위치에 총격 당시 상황을 생중계했다. 트위치 관계자는 사건 발생 2분도 안돼 영상이 삭제됐으며, 해당 콘텐츠를 재방송하는 모든 계정에 대한 모니터링 등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과 관련해 젠드론이 온라인에 올린 180페이지에 달하는 선언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젠드론은 스스로를 파시스트, 백인 우월주의자, 반유대주의자로 규정했다. 

또 미국의 백인 사회와 문화가 유색인종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민자에 대한 증오심을 드러냈다. 젠드론은 선언문에서 해당 지역을 총기 난사 지역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 중 가장 높은 흑인 비율을 가진 곳”이라고 했다. 해당 문서에는 범행 시간과 장소, 방식 등에 대한 자세한 계획도 포함돼 있었다. 

조셉 그라말리아 미국 버펄로 경찰서장은 용의자가 공격 중 50발을 발사했으며, 구금 당시에도 탄약고를 더 소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ABC뉴스는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 인용해 젠드론이 가진 총에는 이전 대량 학살범의 이름과 인종 비방이 새겨져 있었다. 젠드론의 차에서 권총, 산탄총 등 2개의 다른 무기가 추가로 발견됐다.

NBC 등에 따르면 젠드런은 지난해 6월에도 총격을 가하고 싶다는 협박성 발언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젠드론은 이날 총기난사 사건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경찰에 투항했으며, 재판에서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젠드론은 무죄를 주장했으며 오는 19일 법원에 설 예정이다. 

미국에서 인종 증오 범죄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비판이 쏟아졌다. 

그라말리아 서장은 “절대적인 인종 차별적 증오 범죄”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증오로 가득 찬 영혼”이라며 “인종차별은 혐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영혼에 얼룩으로 남아 있는 증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희생자와 그 가족, 지역사회를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미국 첫 흑인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사법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폭력과 편협 행위로 입증된 증오가 전역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인종에 따른 증오 범죄나 폭력적인 극단주의 행위는 우리 모두에게 해를 끼친다. 미국이 이러한 행위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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