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허리케인 온다” 경고에 투심 주춤…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美경제 허리케인 온다” 경고에 투심 주춤…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다우 0.54%·S&P 0.75%·나스닥 0.72%↓

기사승인 2022-06-02 06:15:11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6월 첫거래일부터 일제히 하락했다. 인플레이션과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계속된 가운데 미국 경제가 허리케인에 직면했다는 경고까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 붙었다. 

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7.22포인트(0.54%) 밀린 3만2812.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92포인트(0.75%) 하락한 4101.2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86.93포인트(0.72%) 내린 1만1994.46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주목했다.

‘월가의 황제’ 다이먼은 앞으로 미국 경제 상황에 충격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금융 콘퍼런스에서 “경제가 허리케인으로 향하고 있다”며 “현재는 상태가 괜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허리케인이 규모가 작을지, 아니면 샌디와 같은 초대형 폭풍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JP모간은 매우 보수적으로 엄청난 경제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이먼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긴축(QT)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두 가지 요인을 우려했다. 연준은 6월부터 QT를 통해 월 950억달러 규모로 대차대조표상 자산을 줄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연준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는 개선됐다. 공급자관리협회에 따르면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1로 전월에 비해 0.7포인트 올랐다. 

이날 발표된 4월 일자리 창출은 감소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CNBC는 “노동력 부족은 임금을 급격히 상승시키고 1980년대초 이후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했다”고 했다. 

국채금리는 상승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92%까지 올랐다.

이날 금융주는 약세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는 각각 1.53%, 1.75% 하락했다.

경기순환주와 연계된 소재주 역시 고꾸라졌다. 리튬 생산업체인 앨버말 주가는 7.80% 내렸고, 비료 기업인 모자이크 주가는 6.10% 밀렸다. 

여행주도 주춤했다. 노르웨이크루즈라인과 카니발 주가는 4.50%, 2.95%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4.49%), 아메리칸항공(-3.25%), 델타항공(-5.16%) 주가도 내렸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9.88%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소파이의 리즈 영 투자전략 책임자는 CNBC에 “우리는 6월 상반기 동안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전에는 우리를 진정시킬 새로운 정보를 얻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루스키니 연구원은 “증시는 인플레이션, 높은 물가를 계속 흡수할 수 있는 소비자의 능력, 이에 따른 연준의 조치 등에 대해 시장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횡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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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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